LG엔솔도 주저.. 인플레발 경기위축에 브레이크 걸린 기업 투자 [일러스트 이코노미]

박정일 2022. 6. 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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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착공하기로 했던 1조7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했던 투자계획인데,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재원 마련을 다각화 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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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고환율에 투자 망설여
물류비·인건비 등 비용부담 늘어
LG엔솔, 美 배터리 공장 재검토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착공하기로 했던 1조7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했던 투자계획인데,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재원 마련을 다각화 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측도 이미 수주 물량이 있는 만큼 공장 건설은 차질없이 진행하지만, 다만 대규모 현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발표 당시 달러 당 1213.8원이었던 환율이 최근 1300원대까지 급증한 점도 고려 사항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물론 기업들의 지갑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고공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서도 투자 속도조절이 이뤄질 조짐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기업들은 당초 예정했던 투자시점이나 속도를 조절하는 등 불경기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 건설부지를 확정할 당시 내놓았던 170억 달러 투자 계획이 한화 기준으로 하면 약 2조원 가량 더 늘었다. 작년 11월 환율로 계산하면 약 20조원 규모였는데 현 시점에서는 22조원이 됐다.

여기에 미국 내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기 침체, 원자잿값, 인건비, 물류비 급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8.6% 폭등하며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사회 일각에서는 치솟는 기름값과 식료품값, 집값과 비교해 임금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임금 인상 요구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업들의 현지 생산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7월 BSI 전망치는 92.6으로, 작년 1월(91.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전월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특히 투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부정적 경기 전망이 심화되며 지난해 4월(99.4) 이후 1년 3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다. 자금사정과 채산성은 지난 4월(자금사정 96.8, 채산성 97.4)부터 4개월 연속 악화 전망이 이어졌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목표 실적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대규모 투자에 대해서는 더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수와 수출을 가릴 것 없이 올 하반기 기업들의 투자가 한층 더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경련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회사채 금리 상승, 증시부진 등이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 급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과 제품 판매 부진도 채산성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한 정부 정책의 한계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혁파하고 세 부담을 낮춰 기업의 경영 활력을 제고하고 해외자원 개발을 활성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국제 원자재 수급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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