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첫 외교 무대 모든 옷에 붙은 '이 배지' 정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첫 외교 무대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순방 일정 내내 한쪽 옷깃에 달고 있던 작은 배지의 정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7일 출국 현장은 물론 이어진 단독 일정과 부부 동반 일정까지 의상은 바뀌었지만 이 배지만은 그대로였다. 확대해 들여다보면, 휘날리는 태극기 모양이 그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오후 9시30분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동행한 김 여사의 손을 잡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트랩(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 사용하는 사다리)을 내려왔다. 이날 김 여사는 흰색 긴팔 원피스를 입었는데, 왼쪽 옷깃에는 태극기 모양의 작은 배지를 달았다.
이튿날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주(駐)스페인 한국문화원을 방문했다. 해외 순방 중 첫 단독 일정이었다. 김 여사는 하운드체크 무늬 투피스에 검은 허리끈을 착용했다. 전날과 사뭇 다른 분위기의 의상이었지만 마찬가지로 옷깃에는 태극기 배지가 달려있었다.
같은 날 오후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가 왕궁에서 주최한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 정장에 금색 넥타이를 맸고 왼쪽 가슴에는 흰색 포켓스퀘어(손수건)를 꽂아 격식을 갖췄다. 김 여사는 흰색 반팔 드레스에 장갑을 착용했으며 머리카락은 단정하게 뒤로 묶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선보인 세 번째 의상에서도 김 여사는 태극기 배지를 빼놓지 않았다.
◇ 스페인 왕비에게 “우린 동갑”… 화기애애 대화도
김 여사는 이날 만찬에서 각국 정상 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기념촬영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여사와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는 서로의 생년월일과 K-뷰티를 주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레티시아 왕비에게 “한국에서 동갑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가 된다. 우리는 나이가 같다”며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같은 1972년생 동갑내기다. 이에 레티시아 왕비는 “나는 9월에 50살이 되는데, 생일이 언제냐”고 물었고 김 여사는 “나도 9월이고 2일이 생일”이라고 했다. 그러자 레티시아 왕비는 “나는 (9월) 15일”이라며 재차 화답했다.
김 여사는 패션과 K-뷰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왕비님은 한국에서 패션 스타로도 아주 유명하다”며 “한국은 화장품 등 K-뷰티 산업이 매우 훌륭하다”고 소개했다. 이 말을 들은 레티시아 왕비는 3년 전 한국 방문 경험을 언급하며 “여자들이 다 예뻐서 놀랐다. 그래서 화장품을 잔뜩 샀다”고 말했다.
이후 김 여사는 “한국에 다시 오시면 좋겠다. 정중하게 모시고 싶다”고 했고 레티시아 왕비는 “고맙다. 한국에 또 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날 만찬에서 김 여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재회했다. 지난달 21일 방한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나 “우린 ‘메리드 업’(married up)한 남자들”이라며 김 여사에게 찬사를 보낸 바 있다. 남성이 자신보다 훌륭한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는 미국식 유머로, 자신의 아내와 김 여사를 치켜세운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만찬에서 김 여사를 먼저 알아보고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고 한다. 인사를 나눈 김 여사는 “지난 방한 때 ‘메리드 업’이라고 말씀한 것이 화제가 됐다. 그런 말씀 자주 하시느냐”고 물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많이 한다. 나는 결혼하려고 (아내에게) 5번이나 고백했을 정도다. 아내가 날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더 사랑한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다 안다”며 웃었다.
김 여사는 프랑스 영부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와도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마크롱 여사가 “나는 한국을 매우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고 하자 김 여사는 “만나게 돼 기쁘다. 우리 사이는 물론 두 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외에 폴란드의 코른하우저 여사 역시 “난 7년째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김 여사가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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