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출신 총수' 구광모.. 4년만에 '테크 LG'로 바꿔놓다

전혜인 2022. 6. 2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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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주년을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클린테크' 관련 사업을 지목했다.

다수의 기업들이 막연하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을 외치는 것과 달리 구 회장은 "목표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세워야 한다"며 기술 선도형 친환경 사업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LG그룹은 29일 구 회장과 계열사 경영진들은 지난달 말부터 순차로 전략보고회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석유화학 사업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역량 강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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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이미지를 명확히 세워야"
기술 선도형 친환경 육성 주문
폐플라스틱·배터리 재활용 등
탄소저감 분야 5년간 2조 투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친환경 바이오 원료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LG 제공>

미래 성장동력 '클린테크'

취임 4주년을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클린테크' 관련 사업을 지목했다. 다수의 기업들이 막연하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을 외치는 것과 달리 구 회장은 "목표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세워야 한다"며 기술 선도형 친환경 사업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1978년생으로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을 졸업한 구 회장은, 재계 총수로는 드물게 기술 전문성을 가진 경영자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바이오 소재,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에 향후 5년 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LG그룹은 29일 구 회장과 계열사 경영진들은 지난달 말부터 순차로 전략보고회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석유화학 사업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역량 강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구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해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피고, 클린테크 분야 연구에 매진하는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구 회장은 이날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선도적으로 선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세우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R&D 투자 규모와 속도를 면밀히 검토해 실행해가자"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기술 인재들이 많이 모일 수 있도록,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채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같이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클린테크는 탈탄소와 순환경제 체계 구축 등과 같이 기업이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을 의미한다. LG는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탄소저감 기술 강화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는 것에 공감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는 게 LG 측 설명이다. LG는 이 분야에서 향후 5년간 국내외에서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미국 곡물기업인 ADM사와 합작법인(JV)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5000톤 규모의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LG화학 대산공장에 바이오 원료 생산시설과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생산시설을 신설한다.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지난해 12월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의 지분 2.6%를 확보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1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국내기업 켐코와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배터리 순환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재활용 플라스틱 개발 역량도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는 구현이 어려운 '흰색' 플라스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데 이어, 투명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 개발에 착수하며 급증하는 고객사들의 친환경 소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탄소 저감 분야에서는 지난 20일 충남 대산 나프타분해센터(NCC)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활용해 연 5만톤 규모의 수소 연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G는 이 분야에서 고객사에게 선제적이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협업, 지분투자,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해 탐색할 계획이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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