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말했던 바이든, 김건희 여사에게 "다시 만나 반갑다"

金여사, 화제된 바이든 '매리드 업' 발언 소개
바이든 "질 바이든에게 결혼하려고 5번이나 고백"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난 지 38일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이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앞줄 오른쪽) 주최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 환영 만찬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과 함께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밤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만찬장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때 동행하지 않은 질 바이든 여사와는 처음 만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김 여사를 알아보고 웃으며 다가와 악수를 청한 뒤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 언제 도착하셨나”라고 물었다. 김 여사가 “어제 도착했다”고 하니, 바이든 대통령은 “피곤하겠다”고 말한 뒤 대화를 이어나갔다.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에게 “미국에는 이런 말이 있는데, 윤 대통령과 저는 ‘매리드 업(married up)’한 남자들이다”라고 한 발언을 언급했다. 미국에서 남성들이 자신을 낮추면서 부인을 높이는 표현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지난달 방한 때 ‘메리드업’이라고 말씀한 것이 화제가 됐다. 그런 말씀을 자주 하시냐”라고 물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그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는 결혼하려고 (질 바이든에게) 5번이나 고백했을 정도”라고 답했다. 이어 웃으며 “질 바이든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질 바이든을 더 사랑한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에게 “지난번에 한국에 오시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 뵈니 너무 반갑다. 다음엔 두 분이 함께 (한국에) 오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두 여사는 미술과 문화 등을 주제로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 나갔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방한했을 때 김 여사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했다. 이후 김 여사가 떠났고, 이어진 환영만찬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이야기를 꺼내며 거듭 “뷰티풀(beautiful·아름답다)”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아내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도 만났다. 마크롱 여사는 “나는 한국을 매우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고 했고, 김 여사는 “만나게 돼 기쁘다. 우리 사이는 물론 두 나라가 잘됐으면 너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두 여사는 기념사진을 찍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인 코튼하우저 여사는 김 여사에게 7년째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고 있는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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