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문순 강원지사 11년 마침표 "금강산관광 불발 아쉽다"
기사내용 요약
"홀가분하고, 도민들 모시고 한 걸 영광스럽게 생각"
"남북 같이 평화올림픽 치른 것, 가장 잘한 일…보람 있었다"
퇴임송은 에일리의 '보여줄게', 내일 아침 도청 사내 방송
"지금은 정치보다 쉬고 싶다. 만약 정치 한다면 다른 지역서 해야죠"
"이재명이냐, 이낙연이냐, 문재인이냐 논쟁 의미 없다"
"민주당은 이명박 박근혜 때부터 경고 내려졌다"
민주당 잇단 참패 원인은 "이재명은 작은 이유
진짜 큰 이유는 2007년부터 시대정신 담지 못했다"
"분당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박지현 이준석, 정치적 소모품 쓰는 동원수단 정치권 잘못"
"젊치인 열정 패기 있지만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정치콘텐츠 없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대권 도전 자격 있다"
"특별자치도 역할 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진태 당선인은 민주당과 협치 단단히 해야"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최문순(66) 강원도지사가 오는 30일 오전 11시30분 도청 기자실 기자간담회로 공식 일정을 마치고 지난 11년 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최 지사는 2011년 4·27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서 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길에 발을 들여놓았다.
임기 첫해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도정을 이끌어왔고 그 결과 3선 연임까지 이어졌다.
첫 선거에서 29만3509표를 얻어 당선된 최 지사는 민선 6기 38만1338표, 민선 7기 51만8447표로 점차 도민 지지가 커져갔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본선 진출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최 지사는 임기 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논란의 꼬리표가 여전히 붙어 있긴 하지만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매각했고 강원도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도 임기 내 개장했다.
또한 강원도청 이전 부지 결정과 신축 계획도 마무리하며 전임 지사 때부터 이어진 강원도의 골칫거리를 모두 해결했다.
최 지사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에 대해서 들어봤다.
-지난 11년 강원도정을 이끌어온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11년 동안 강원도의 역사적인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비롯해서 특별자치도도 그렇고 또 각종 SOC 같은 것도 있었고 저로서는 할 만큼 다 했다, 홀가분하고 도민들 모시고 한 걸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3선 지사로서 도정을 이끌며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한 가지만 말씀해 주십시오.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치른 것을 남북이 같이 치른 것이 가장 잘한 일이고 보람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에 강원도가 오랜 기간 동안 접적지역, 접적지역이란 말은 분쟁지역 갈등지역 의미를 포함하고 있죠. 그 이후로 여러 가지 정부 투자, 기업유치 다 배제돼 있었죠 . 예를 들면 동해안 철조망, 철조망 같은 것을 올림픽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헐어냈습니다. 호텔들이 많이 들어섰죠. 평화라고 하는 것이 그냥 평화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게 아니고 어느 기업이든지 투자가 이루어지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평화입니다.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에 삼성전자 투자 성립되지 않죠. SOC 철도 도로 항만 투자라던지 기업유치라든지 레고랜드 외자유치라든지 이뤄지려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 정치적 갈등, 군사적 갈등이 없는 지역이어야 됩니다. 그 존재 양식이 변화된 것. 강원도가 접적지역에서 그렇게 위험한 지역이 아니구나 하는 것이 인식된 것이 평창 올림픽이라고 봅니다. 경제발전하고 아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그런 사안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가장 아쉬움이 있었다면 어떤 걸 꼽으시겠습니까? 한 가지만.
"똑같이 남북관계인데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너무 좋았죠. 올림픽 끝나고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열리고 5월 2차 남북정상회담 열리고 9월에 평양회담 열렸죠. 한국전쟁 이후에 처음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열려서 아주 곧 정전협정 평화협정이 되는 것까지 진행이 되고 있었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까 하노이 회담에서 노딜협상으로 끝나면서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이 돼 버렸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우리 강원도가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했었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죠.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1월1일날 신년연설을 하면서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조건없이 열겠다 했었거든요. 그때 딱, 강원도 입장에서 금강산관광 어떻게 해서든지 해야 되지 않았나 후회와 자책이 많이 남습니다."
-남북관계 이슈는 강원도 지방정부가 어찌할 부분이 아닌 것 같은데, 강원도 사업 중에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 사업 중에 아쉬운 것은 지금 거의 대부분 이슈는 됐고, 사업으로는 동해안경제자유구역이 있는데 도의 직접적인 사업은 아니다. 정부가 경자청 만들어서 도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2년간 동해시와의 갈등 때문에 잘 진척이 되지 않은 게 좀 아쉬움으로 남아 있죠."
-퇴임식을 안 하기로 하셨습니다.
"퇴임하는 게 무슨 큰 행사를 할 만큼 의미 없다고 본다. 정치철학으로 도지사, 대통령이 포스트어몽이퀄스로 동등한 관계 중 앞장 서 있는 사람 이런 거기 때문에 도정은 지속되는 거고 맨 앞에 한 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큰 의미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하다가 끝내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도 취임식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사님의 영향을 받은 걸까요?
"시대의 흐름입니다. 과거의 권위주의 시대에, 취임식 퇴임식은 권위주의의 산물입니다."
-퇴임송은 정하셨나요?
"하하하. 이거 아직 비밀인데. 하하하. 강원도민들이 올림픽을 유치해서 제 앞서 김진선 지사 이광재 지사 그리고 저 십수년간 올림픽을 유치해서 마무리지은 게 2018년 패럴림픽까지 마무리지었는데 패럴림픽 폐막식에서 에일리의 '보여줄게' 있습니다. 내가 부르진 않죠. 하하하. 노래가 어렵습니다. 들려주는 것이죠. 하하하, 내일 아침에 사내방송을 통해서 고별송으로. 오늘 바꿔야 되겠는데요. 폐막식에서 불렀던 에일리의 노래를, 말씀드린 이 얘기를 할까. 그런데 뉴스에 나가면 바꿔야겠는데요. 하하하."
-김진태 당선인께서 어제 정광열 삼성전자 부사장을 강원도 경제부지사로 내정했습니다. 삼성 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실현 가능성이 있든 없든 진행은 해야겠죠. 그런 걸 하다보면, 지금까지 왜 안 됐는가 저절로 알게 되죠. 반도체라는 것은 물과 전기의 사업입니다. 특히 물을 많이 쓰는 사업인 거죠. 강원도는 수질규제를 엄청나게 많이 받고 있죠. 그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합니다.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과정을 겪게 될 텐데. 삼성 반도체가 들어오면 다른 기업들이 들어오기 훨씬 수월하죠. 그렇지만 굉장히 큰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것들이 잘 진행될 수 있길 기대하고. 특별자치도에서 그것들을 풀 그릇을, 지금까지 그것들을 풀 그릇이 없었다. 근거가 없었다. 왜 강원도만 그걸 풀어주느나. 이런 것 때문에 좋합적으로 잘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특별자치도 그릇 안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그건 이제 하기 나름이겠죠. 힘을 모아서 해야 되는 사안이겠죠."
-김진태 당선인에게 당부의 말을 하신다면.
"여소야대 국면 아니겠습니까. 중앙에서. 특별자치도 같은 거라든지 투자유치든지 규제완화라든지 모두 법률의 문제이다. 지금은 골격만 되어 있는데 그것이 다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특별자치도가 적이 많죠. 정부 부처들도 다 반대하고 국회에서도 다른 지역 의원들이 찬성해 줄 가능성이 매우 적습니다. 왜 강원도만 해 주냐. 민주당과 협치를 아주 단단히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협치가 잘되면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는 상황도 될 수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아주 각별하게 특별자치도에 관한 협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김진태 당선인은 대중들 앞에서 적폐청산 안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알펜시아, 레고랜드는 짚어보겠다고 합니다. 도청 청사 부지 재검토 움직임도 있습니다.
"그것은 도청 청사 위치를 포함해서 면밀히 잘 보는 것에 대해서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우선 청사 같은 것은 한번 결정해놓으면 100년을 갈 사안이고 돈도 엄청나게 많이 듭니다. 재삼 재삼 면밀히 검토해서 최적의 위치를 찾아야 되죠. 한번 결정이 잘못되면 오랜 기간 고통을 겪게 되기 때문에 자리를 잘 찾아야 된다고 봅니다. 레고랜드나 알펜시아 같은 경우도 면밀히 들여다도면 우리가 외자유치 투자유치가 얼마나 힘든가를 알게 될 것이다. 강원도가 비대칭적 규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예를 들어 수도권보다 제 경험으로는 3배쯤 힘이 듭니다. 시간, 노력, 비용 이런 것들이. 잘 봐서 새 당선자가 누구건 강원도 경제를 살리는 게 최대 목표니까 그러려면 투자유치 기업유치가 돼야 한다. 그 문제들이 겪고 있는 기업유치 투자유치 할 때 겪는 문제들을 잘 인식하기 바라고 그것이 특별자치도 안에 포함되길 기대하는 마음 같고 있습니다."
-2년 뒤 국회의원선거가 있습니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선거구에 출마하실 건가요?
"하하하. 그런 얘기들이 벌써 어디서 들리던 것 같은데. 저는 정치를 다시 할 건지 대해서도 별 생각이 없고, 만약에 정치를 한다면 다른 지역에서 해야죠. 여기는 후배들이 젊은 사람들이, 강원도의 정치력을 가능하면 넓혀야 하니까."
-대권에 도전하셨습니다. 또 도전하십니까?
"지금은 정치보다는 쉬는 것을 최대한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망신을 좀 당했죠. 준비를 덜한 채로 나가서. 제가 나이도 있고 다시 할 건가에 대한 생각은 지금 없고. 다시 어, 민주당이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 멀리서 보기는 민주당이 겪는 어려움이 시작된지 벌써 오래됐다. 이재명이 나가냐 이낙연이 나가냐 문재인 책임이냐 별 의미가 없고, 사실 이명박 박근혜가 등장할 때 이미 민주당에 대한 경고가 내려졌다. 이명박 박근혜는 박정희 아바타입니다. 박정희 아바타가 다시 정권을 잡을 때는 민주당은 너희의 존재 이유가 뭐냐. 너희는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으냐. 어, 이것을 그때 당시에 국민들이 물었던 거죠. 이미. 민주당이라고 하는 것은 87년 6월 민주항쟁의 산물인데, 그 6월 민주항쟁의 목표는 정치적 민주주의 우리가 당시에는 대통령 직선제 쟁취였습니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특히 20대들이 절규하는 것은 빈부격차 해소, 공정·불평등 해소,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달라. 이분들이 사회학적 용어로는 절망계급으로 분류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절망계급이 20대하고 고령층도 절망계급이 됐다. 저소득층으로 살아가길 힘든 이런 세대가 되어 있고. 그런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게 2007년 88만원의 시대. 20대 비정규직의 평균임금이.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됐는데 민주당이 거기에서 답을 하지 못하고 과거의 정치적 민주주의 프레임을 자꾸 가져가니까. 국민들이 이제 당신들이 뭘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 묻고 있는데 우리는 다른 대답을 하고 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했습니다. 이재명 의원의 출마가 참패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작은 이유라고 봅니다. 작은 이유지만 큰 이유는 제가 말씀드린 민주당 너희는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냐, 너희들의 의제는 무엇이냐. 시대정신의 빈부격차 해소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떤 일 할 것이냐 묻고 있는데, 우리는 안에서 이재명이냐 이낙연이냐 문재인이냐 이런 논의를 하고 있는 거죠. 저는 그게 해법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97그룹 중심으로 이재명 당 대표 불가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재명 출마 불가론? 논지에서 벗어나 있다. 국민들이 원하는 건 이재명이냐 이낙연이냐 문재인이냐 이걸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들이 민주당 전체 그 분들 포함해서 민주당 전체가 시대정신이 원하는 의제를 갖고 있지 못하다. 지금 논의할 것은 개인들을 중심으로 논의할 것은 아니고. 민주당은 어떤 나라로 갈 것이냐, 우리가 지금 제6공화국에 살고 있는데, 제7공화국을 어떻게 세울 것이냐. 그 제7공화국의 모습은 무엇이냐 . 거기에는 불평등의 해소 지역격차 해소 저출산고령화 해소, 기후변화 문제 이 시대정신을 담은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를 먼저 논의하고 그걸 누가 담당할 것인지를 해야 한다. 순서가 뒤바뀌어 있다. 관점이 다릅니다."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보십니까?
"저는 분당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조정 기간을 걸칠 텐데요. 상당한 갈등이 예상되고 어, 이제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양당이 민주당의 문제뿐 아니라 양당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데, 두 정당이 다 시대정신에 어긋나 있다.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주체는 늘 진보 개혁 민주주의 주장하는 민주당이 되어 왔는데, 민주당이 더 시대정신에서 더 멀어져 있다. 시대정신을 구현할 책임을 갖고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이런 내부의 권력 투쟁을 거쳐서 점차 조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분당이 되어서도 안 되고요. 해법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정치인에게 필요한 대권 도전의 조건이 있다면?
"굉장히 어렵죠. 우리나라는 정치인들이 지역 대표성을 갖는 게 현저하기 때문에, 두가지 조건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지금 우상호 대표처럼 중재자 조정자 역할을. 어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갈등이 첨예한다던지,당내 갈등이 첨예하는 경우. 두 번째는 혁명적 상황이 될 경우 6공화국이 끝나고 제7공화국으로 향해서 가야 하는데, 예를 들어서 각 지역 간의 갈등이 첨예해서 새로운 공화국을 만드는 데 있어서 혁명적 상황이 되고 강원도가 제시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 되는 경우가 된다. 지금은 둘 다 그런 상황이 아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강원도 정치인입니다. 권 원내대표도 대권도전 자격이 있습니까?
"당연히 자격이 있겠죠. 그분 뿐만 아니라 강원도 다른 정치인들도 자격이 있겠죠."
-권성동 원내대표를 정치인으로 인간적으로 복합적으로 평가하신다면.
"평가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하하하. 도민들이 평가를 하셔야 하고, 그분이 강원도의 최초의 원내대표인가. 정확히 잘 몰라서 그런데. 최초는 아니군요. 춘천 출신 윤호중 원내대표가 있군요. 하여튼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하고 있으시니 강원도 발전을 위해서 애를 많이 써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특히 특별자치도에 여야가 굉장히 협력 협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문제에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광재 전 의원께서는 과거처럼 김진태 당선인과의 대결에서 역전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열세 지역인 영동에서 기대만큼 표를 얻지 못했습니다. 반면 최 지사님은 영동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으셨습니다. 지사님만의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면.
"그런 건 아니구요. 강원도 전체가 보수세가 현저하게 강한 지역이고 선거하면 늘 6대 4정도 우리가 불리하죠. 정치지형 자체가 불리하죠. 영동은 더 강한 편이고, 강원도 영동뿐만 아니라 춘천 원주를 빼고는 강원도 전체가 보수세가 쎕니다. 이게 이번에도 졌지만 전체적인 득표율은 우리 민주당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계속 상승하고 있고, 지난번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질 때도 지긴 많이 졌지만 역대 최다 득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흐름은 상승되고 있으나 아직도 강원도에서는 굉장히 이념적으로 불리한 지형 속에 있습니다."
-원주시장선거, 이광재 전 의원 지역구인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모두 졌습니다.
"저희들도 쇼킹했죠. 원주가 우리 당의 기반인데 거기서 전패를 하다시피했으니까요. 분석하길 강원도의 정치지형이 춘천하고 원주지역이, 제가 이기는 것은 특정지역의 몰표가 나와서 이깁니다. 두 지역은 서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입니다. 영동지역은 대구경북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정치적인 세력이 부딪히는 곳이 강원도인데 이번에는 서울의 영향이 아주 안 좋게 영향을 미쳤죠. 섭섭한 면이 있습니다. 지방자치의 정신을 잘 담지 못하고 있다. 지역에서 굉장히 성과도 많고 평도 좋은 시장군수들이 떨어진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대로 평가를 받아야 되는데 대통령선거에 흐름으로 쓸려 나가니까 분권, 자치분권의 정신이 훼손 당한 것 아닌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강원도 전체 선거를 지휘한 이광재 전 의원의 선거책임론도 있습니다.
"떨어진 게 선거 책임진 거죠. 거긴 제 책임도 있고 민주당 책임도 있고, 문재인 대통령 책임도 있고, 이재명 이낙연 다 책임입니다. 그 책임이 각각 개인들에게 있느냐 자꾸 인물과 개인에게 이 문제가 환원되면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미 민주당은 이명박 때부터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때부터 무너지게 시작했다. 정권을 잡았지만 그 이후 저쪽 당의 무능 박근혜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탄핵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큰 틀에서 다시 젊은이들에게 당신들이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뭐냐 이 절망적인 상태를 어떻게 바꿔줄 거냐, 이거에 대해서 답을 못했고 앞으로도 그렇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금 상태서 되면 또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되든 그 문제를 직시해서 정확하게 방향 잡지 않으면 권력투쟁만 있습니다. 이념과 가치와 철학과 신념이 없이 적나라한 누가 보기에도 점잖지 못한 듣기에도 민망한 국민들이 보기에 민망한 권력투쟁만 남은 것 같습니다. 과거에 우리의 이상이 민주당에 없는 것 같다. 민주당 때문에 가슴이 뛰지 않는다. 민주당 의원들 당선시키기 위해서 가슴이 뛰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이번 원주갑 보궐선거에서 원창묵 원주시장의 경쟁력을 의심한 쪽에서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2년 뒤 총선에서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출마시켜야 하나.
"그것도 큰 관점에서 보면 20대들이 절망계급이 돼 있습니다. 절망계급들의 절망을 정치에 반영시켜줘야 하는데 그것을 이준석 박지현 그분들에게 자리를 주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는 거죠. 본질에는 접근하고 있지 않다는 거죠. 그 두 사람이 상징이죠. 두 사람이 20대를 대변하는 정책과 법률과 새로운 나라와 이상. 이걸 제시해서 20대 전체를 절망그룹에서 벗어나게 해줬느냐. 그건 아닌 거죠. 정치적으로 동원해 쓰는 소모품으로 쓰고 있는 겁니다. 이쪽에는 남성 저쪽에는 여성 이렇게 해서 서로 표의 동원수단으로 쓴 것이 정치권에서 가장 잘못한 일이라고 봅니다. 일종의 기망행위 같은 건데요. 두 사람은 훌륭한 인재들이죠. 그렇게 동원해서 어른스럽지 못하게 쓰고, 두 사람이 들어가서 하는 정치행위는 기성세대들이 하는 것에 20대라는 젊음과 그걸 빌려서 기성세대가 하는 행위를 그대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비전없이 누굴 공격하고 그런 거죠. 두 정당이 너무 어른스럽지 못하고 정치정당답지 못하다. 아주 비판적인 입장을 같고 있습니다. 20대의 절망을 정확하게 담는 정책과 이런 것들을 해 내는 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 6·1 지방선거에서 양당의 정책으로 인해 기초·광역의회에 젊은 정치인들이 상당수 진출했습니다. 의회 분위기 쇄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에 아직 어리고 처음이라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의회에서 실현해 낼 수 있겠는가라는 자질론을 의심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죠. 젊은이들이 많이 진출하는 건 사실인데. 젊은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정치콘텐츠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갖을 수가 없죠. 세상을 잘 모르니까. 기업도 모르고 행정도 모르고 열정과 패기는 있지만 그 열정과 패기를 이 세상에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는 없죠. 그래서 그것을 기성세대들과 젊은이들의 열정이 기성세대들의 지혜가 합쳐져야 된다. 공화국을 하나 세우려면 혁명이 우리 6공화국도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7공화국을 새로 세우려면 혁명적 상황이 벌어져야 하는데, 늘 혁명은 젊은이들이 했습니다. 그러나 혁명 이후에 나라를 이끌고 지혜를 발휘해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은 모든 노력들이 합져야 되는 거죠."
-마지막으로 전하실 말씀은.
"우리 6공화국 체제가 한계에 달한지가 오래됐습니다. 기성세대 기득권 국민들이 상당한 괴리 상태가 됐는데, 괴리 상태에서 경제위기가 새로 진행되고 있어서 사실 저는 떠나는 사람으로서 홀가분하긴 하지만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우리 민주당이 조금 권력투쟁에서 벗어나서 다 양보하고 내려놓고 뒤로 물러서서 좀 큰 흐름을 보고 민주당을 정비해서 민주당이 잘 되면 국민의힘이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지금은 누가 더 무능하고 누가 더 국민들로부터 멀어지나 경쟁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강원도에서는 직접 권력투쟁 안에 들어가 있지 않으니까 한발 한발 떨어져 있는게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죠. 우리 강원도 우리 민주당이 크게는 국민의힘까지 포함해서 국민들의 고통을 잘 가장 정확하게 보는 관점으로 새로운 정치들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photo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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