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당 사이 불화 일으키려해"(종합)

김연정 2022. 6. 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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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평택·포항=연합뉴스) 김연정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면담 요청을 거절하면서 '의제나 사유를 사전에 밝혀달라'고 통보했다고 한 언론이 보도한 데 대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간에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이런 익명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진행된 제2연평해전 20주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이게 우연한 상황이 아닐거라고 본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도 익명발로 나오는 인터뷰는 어지간해서는 다 무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포항시 국가해양정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익명 인터뷰는 보통 당 내부에서 공격할 때 자주 활용되고 '대포차' 같은 거다. 나중에 어떤 행위에 대해 책임지지 않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무책임한 활동보다는 할 말 있으면 실명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신과 공개 설전을 벌인 정진석 김정재 의원을 거론, "얼마나 당당하십니까, 실명으로. 제가 봤을 땐 의아한 주장들이긴 하지만, 당당하게 임하시고 책임도 당당하게 지시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나"라고 말했다.

또 "안철수 대표도 얼마나 당당한가. 다소 주장이 희한하긴 하지만"이라며 "저는 인터뷰하시는 분들이 그런 당당한 자세로 임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자신의 성 상납 무마 의혹으로 지난 4월 경찰에 피의자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데 대해 "경찰 수사 상황이라는 게 왜 밖으로 나오는지도 의문이지만, 예를 들어 누군가 고소·고발을 하면 당연히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을 수 있고 그러니까 그 부분은 별다른 일이 아니다"라며 "4월 조사에 대해 저도 이미 방송에서 얘기했고 새로운 사실이 아닌데 경찰 발표로 나오게 된 건 왜 그렇게 됐는지 의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분향하는 이준석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분향하고 있다. 2022.6.29 xanadu@yna.co.kr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포항 방문 일정에 대해선 "갑작스러운 일정은 아니고 김영식 의원실에서 예전부터 원자력 관련 방문 일정을 잡아달라고 했었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김 의원이 저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과 포항 방문이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했다.

일부 언론이 이 대표가 자신을 비토하는 인사를 겨냥해 '무력 시위'를 재개하는 듯한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은 것을 반박한 것이다. 포항은 최근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이 대표의 혁신위"라고 비판 발언을 했던 김정재 의원의 지역구다.

이 대표는 이날 안철수 의원이 '수도권 당협위원장 모임에 참석해 당권 도전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지라시에 대해 "누군가 악의적인 거짓말을 퍼뜨린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이 대표를 겨냥한 거란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익명 인터뷰에 더불어 익명 지목까지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도대체 무슨 얘기를 했다길래 사람을 색출하려는 것인지, 당당하면 지목하시고 검증할 게 있으면 하시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날 3개월 형집행정지를 받은 데 이어 8·15 사면설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형집행정지는 수형자의 건강 등을 고려해 인권 차원에서 내릴 수 있는 판단이라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은 고령이고 수형생활 중 지병 등에 대해서도 여러차례 보도된 바 있어서 정치적 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8월 사면설은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이 많은 분들 위주로 정치적으로 분위기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거야말로 정치적 판단인 만큼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오후 질의응답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수형생활 기간 등에 차이가 나서 박 전 대통령 (사면) 당시 형성됐던 여론과 조금 다르게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사면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기에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나 효과가 모두 대통령에게 귀속된다. 그렇기에 대통령께서 오롯이 판단할 수 있도록 여러 분들이 조언하고 상황 판단을 전할 수 있으나, 여럿의 목소리를 모아 압박하는 형태가 돼선 안 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오롯이 정치적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그 부분은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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