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목적지 바꾸자 보이스피싱 직감..택시기사 '최다 신고'

황보혜경 2022. 6. 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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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객이 급히 목적지를 바꾸는 걸 보고 범죄 상황을 직감한 택시기사가 경찰에 곧바로 신고하면서 결국,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붙잡혔습니다.

이 같은 보이스피싱 범죄 관련 신고자 가운데 택시기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후 4시, 경기 화성시에서 서울로 가는 택시 안.

여성 승객을 태우고 한참을 달리는데, 갑자기 안산으로 목적지를 바꿉니다.

현금을 내고 내린 여성 승객을 계속 주시하던 택시 기사.

어딘가로 전화를 걸더니, 이윽고 경찰이 도착합니다.

이 승객은 몽골국적 20대 여성 A 씨로,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수거책이었습니다.

A 씨의 행동을 미심쩍게 여긴 60대 택시기사가 경찰에 알리면서 덜미가 잡힌 겁니다.

[경기 안산시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택시기사 : (승객이) 내려서 이동하는 모습을 봤을 때 뒷모습이 좀 이상한 예감이 드는 거예요. 112상황실에 전화해서 그 상황을 전부 중계방송을 해준 거죠.]

지난 3월 경기 광주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 어르신에게 천690만 원을 건네받은 뒤 은행으로 가달라는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 택시기사 신고로 적발됐습니다.

지난 2월 경기 시흥시에서는 택시 기사가 승객이 보이스피싱 현금 인출책이란 사실을 알아채 붙잡은 일도 있었습니다.

[경기 시흥시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택시기사 :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어요. 이날 태운 사람이 보이스피싱에 관련된 사람이라고요. 다음 날 출근해 일하고 있는데, 또 그 사람이 탄 거예요.]

이처럼 택시기사가 보이스피싱 범죄 일당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준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 2월부터 경기남부경찰청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막는데 기여한 사람을 선정하는 '피싱지킴이' 가운데 무려 36%가 택시 기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금융 기관 여러 곳을 돌며 목적지를 자주 바꾸는 데다, 거액의 현금을 들고 다녀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경기 안산시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택시기사 : 조금이라도 의심이 간다면 신고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제2, 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고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만큼 이웃의 적극적인 신고가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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