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0조' 현대오일뱅크 IPO '삼수' 도전한다.."하반기 최대어"

강은성 기자,이기림 기자 입력 2022. 6. 29. 18:28 수정 2022. 6. 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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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6개월만에 통과하면서 기업공개(IPO)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가 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아람코가 1조3749억원을 현대오일뱅크에 투자해 17%의 지분을 확보할 당시 회사의 기업가치를 8조원으로 평가받은 사실이 있다"며 "실적 향상과 업황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상장 시점에서는 10조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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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상장예심 6개월만에 통과..2012·2018년 철회 후 세번째
하락장에 IPO 빙하기 왔지만..'고유가 수혜' 주목
강달호 사장(앞줄 왼쪽) 등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오천주유소에서 영업 개시를 기념해 일일 주유원으로 활동했다.(현대오일뱅크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이기림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6개월만에 통과하면서 기업공개(IPO)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몸값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하반기 '최대어'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지난 2012년과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중도 철회했던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상장에서는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증시는 얼어붙었지만 '고유가' 수혜주로 주목되는만큼 성공적인 공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현대오일뱅크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 적격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1964년 11월19일 설립된 석유 정제품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신청일 현재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 및 특수관계인이 74.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0조3189억원, 영업이익 5653억원을 올렸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KB증권·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뱅크오브아메리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다음달 쯤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9월~10월 사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과 2018년에 IPO를 추진했지만 당시 증시 부진과 업황 악화 등으로 상장을 철회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예심 승인이 난 현재 국내 증시 상황 역시 '최악' 수준이다. 수십년만에 최대 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인상, 긴축 정책 등으로 주식시장에서 자본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코스피도 이런 영향으로 연초대비 20.43%나 급락해 2400선을 밑돌고 있다.

단 2012년이나 2018년과 달리 정유업황은 나쁘지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등 기름값이 큰 폭으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고유가 수혜주'로 현대오일뱅크를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가 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아람코가 1조3749억원을 현대오일뱅크에 투자해 17%의 지분을 확보할 당시 회사의 기업가치를 8조원으로 평가받은 사실이 있다"며 "실적 향상과 업황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상장 시점에서는 10조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종업계 '선배' 상장사인 에쓰오일의 주가는 이날 기준 10만8000원, 시가총액은 12조1589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28위다.

만약 현대오일뱅크가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시가총액 50위 이내로 진입하며, 이렇게 될 경우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편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하락장에서 지수 조기편입이 예상되는 대어가 상장할 경우 투자자들의 '쏠림현상'이 발생하며 수급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올 초엔 몸값 100조원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지수 조기편입이 결정되면서 기관들이 우량주를 팔고 LG에너지솔루션을 집중매수하는 등 시장에서 수급 왜곡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는 LG에너지솔루션 정도의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그정도 왜곡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코스피 시장의 거래규모가 크게 감소하는 등 수급이 '말라버린' 상황에서는 작은 변수도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이 주식시장에 미칠 여파는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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