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댐 방류 사전통지' 요구에 이틀째 무응답.."연락사무소는 정상통화"

북한은 이번 장마철 북측 수역의 댐 방류 시 사전에 통지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구에 이틀째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오늘(29일) 남북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오전 9시 개시통화에 이어 오후 5시 마감 통화에서도 우리 측의 사전통지 요구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업무개시와 업무 마감 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상호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통일부는 어제 입장문을 통해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 홍수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며 북한 측에 남북 합의에 따라 북측에 댐 방류 시 사전에 통지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연락사무소를 통해 이런 요구 사항을 담은 통지문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북측은 수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어제) 이미 군 통신선을 통해 우리 측 요구가 전달됐고, 북측이 우리의 통지문 전달 의사도 인지한 상황이어서 이제는 북측의 응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7일부터 장마가 시작된 북한에는 오는 30일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북한이 과거처럼 황강댐(북한명 예성강댐) 등의 수문을 열어 일방적으로 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강댐과 우리 측 군남 호수 조절 댐(군남댐) 간 거리는 56킬로 미터 정도로 가깝고, 총 저수량도 황강댐은 3억 5천만 톤인데 군남댐은 5분의 1인 7,100만 톤에 불과해 북한의 기습 방류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북한의 댐 방류로 2009년에 야영객 6명이 숨졌고, 2020년에는 주택 70여 채가 침수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송영석 기자 (sys@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