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일할 사람 없나요" 중기의 호소.. 1분기만 17만4000명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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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기업들의 '인력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1분기에만 17만명가량 미충원 인원이 발생하자, 기업들은 임금을 높여 인력을 확보할 궁리를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업들은 임금인상을 포함한 여러 수단을 동원해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인력확보를 위해 임금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 물가 상방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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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기업들의 '인력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1분기에만 17만명가량 미충원 인원이 발생하자, 기업들은 임금을 높여 인력을 확보할 궁리를 하고 있다. 문제는 물가다. 인력난으로 인한 임금인상이 이뤄지면 물가도 따라오를 수밖에 없다. 닥쳐있는 고물가 기조를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2~3분기(4~9월) 채용계획 인원은 전년 대비 21만9000명(50.8%) 증가한 65만명으로 집계됐다. 채용계획 인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작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별 채용계획 인원이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권태성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아무래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채용인원이나 구인인원 자체가 작아 늘어난 비율이 굉장히 크게 보일 수 있다"며 "인력부족이 심화하는 초입"이라고 말했다.
분야별 채용계획 인원은 제조업(17만4000명), 숙박·음식점업(7만9000명), 도매·소매업(7만6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5만9000명) 순으로 많았다. 전체 인력부족률(3.6%)은 1.2%포인트 올랐다. 분야별로는 숙박·음식점업(6.5%), 운수·창고업(5.5%), 정보통신업(4.9%), 제조업(4.5%) 순으로 높았다.
반면 사업체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올해 1분기 17만4000명에 달했다. 작년 1분기보다 7만2000명(70.2%) 증가한 수치다. 미충원율(13.4%)도 3.8%포인트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5만8000명), 운수·창고업(2만2000명), 도매·소매업(1만8000명) 등 순서로 많았다.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3.7%)이 기업들이 채용에 실패한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업들은 임금인상을 포함한 여러 수단을 동원해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채용비용 증액 또는 구인 방법의 다양화'(55.7%)와 '임금(급여)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32.7%)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절반 이상(55.2%)이 임금인상을 검토하고 있었다.
기업들이 인력확보를 위해 임금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 물가 상방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는 향후 추이를 살필 계획이다. 권 정책관은 "지금 단계에서 임금 압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인상) 요구가 드러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용이 늘면 (기업의) 채용여력이 줄어드는 측면도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세종공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오르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있다"며 "(고물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없다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완전히 터를 잡아서 임금상승과 물가상승이 이어지는 악순환은 막아야 한다는 게 정부의 강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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