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시 사라진다.. 인구 90%, 전체 국토 6.7%에 몰려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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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비도시 간 불균형 심화로 우리나라 지방도시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계청은 최근 20년 동안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인구 규모가 큰 지자체일수록 도시가 커졌지만,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인구 규모가 작은 지자체는 기존 도시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준도시 인구와 준도시 면적은 각각 6만2700명(17.2%), 55㎢(12.8%)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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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하위 25% 시군구 축소 심화
국토 93% 농산어촌..인구는 9%
경북·강원도 도시 인구·면적 급감
서울 인구 줄지만 면적 되레 늘어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KOSTAT 통계플러스' 여름호에 실린 '도시 성장의 불균형, 지방 도시가 사라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국 대비 3.8% 면적의 도시 영역에 79.3%의 인구가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준도시 영역 면적은 2.9%를 차지했으며 11.5%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도시의 영역을 준도시까지 확장하면 총인구의 90.8%가 전국 6.7% 면적에 밀집돼있다는 의미다.
신우람 통계청 공간정보서비스과 사무관은 유엔통계위원회에서 승인한 도시 구분 방법론을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적용했다. 1㎞ 간격으로 구획된 격자 단위로 인구를 집계해 도시, 준도시, 비도시 면적을 분류했다.
지역별로 서울은 면적 기준으로 89.8%가 도시로 분류됐다. 여기에 99.8%의 인구가 거주했다. 광역시의 도시지역 면적은 20.1%였지만, 해당 시 인구의 91.7%가 살고 있었다. 경기도의 경우 도시 면적은 11.6%에 그쳤으나 인구 84.2%가 도시 면적에 집중됐다.
반면 농촌, 산촌, 어촌 중심의 비도시 지역의 면적은 전체 국토의 93.3%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인구 비율은 9.2%에 불과했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 옹진군·신안군·함평군·장수군·산청군·군위군·청송군·영양군·평창군·고성군·울릉군 등 11개 군은 도시와 준도시가 아예 없었다.
통계청은 최근 20년 동안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인구 규모가 큰 지자체일수록 도시가 커졌지만,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인구 규모가 작은 지자체는 기존 도시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인구는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였지만 이 기간 도시 면적은 오히려 2.9%p 증가했다. 노원구, 송파구, 강서구 등 서울 외곽지역으로 추가적인 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도시 면적이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근 20년 동안 급격히 성장한 경기 광주시의 경우 2000년에는 도시 면적이 존재하지 않았고 준도시 인구와 면적이 각각 9만358명(71.0%)과 57㎢(21.0%)였다. 하지만 2020년에는 도시 인구가 27만9208명(76.5%), 도시 면적은 66㎢(15.3%)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준도시 인구와 준도시 면적은 각각 6만2700명(17.2%), 55㎢(12.8%) 수준으로 줄었다.
반대로 지방은 최근 20년간 도시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인구수 하위 25%에 해당하는 63개 시군구는 2000년 준도시 군집이 461㎢ 형성돼 있었으나 2020년 375㎢로 축소됐다. 63개 지자체 중 2000년에도 준도시가 형성돼 있지 않았던 장수군을 제외하고 정선군, 평창군, 금산군 등 11개 지자체는 2000년에는 준도시가 있었으나 2020년에는 사라졌다.
최근 20년간 도시지역의 인구와 면적이 모두 증가한 지자체는 14개로, 인천 중구와 서구, 경기 시흥시, 용인시 기흥구와 수지구, 화성시, 광주시, 양평군 등 수도권에 8개, 세종시 등 비수도권 6개가 해당된다.
도시의 인구와 면적이 동시에 5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한 지자체는 강원도 평창·정선·고성군, 경상북도 청송·영양·영덕·울릉군 등이었다.
통계청은 "지역 내 도시기능이 축소될 경우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생활 인프라를 충분히 보장할 수 없게 되며 결국 거주지로서의 불편이 가중돼 인구 유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지역 내 소규모 도시와 준도시가 소멸하는 것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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