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도, 거센 파도에도 망설이지 않았다..우리 곁 영웅들
교통사고, 화재, 익수사고, 산사태 현장에서 위험에 처한 이웃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칫 스스로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에도 소중한 이웃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소방청은 7명의 시민 영웅들에게 '119의인상'을 수여했다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119의인상은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재난·사고 현장에서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이들에게 주는 상입니다. 이번 수여 대상자는 김태현(33)·윤대길(33)·김영민(31)·신현동(71)·김희숙(49)·윤재훈(35)·강동엽(58) 씨입니다.
아파트 경비원인 신현동 씨는 지난 1월 16일 경기도 오산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초기 화재 진압에 힘을 보탰습니다. 신씨는 화재 당시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차 안에 있는 사람을 꺼내 구조했고, 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농업인인 김희숙씨는 지난 3월 20일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근처 장터에서 낙석징후를 느끼고 주변 사람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이후 산사태가 발생했고, 부상자를 사고 현장에서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7월 경주소방서 문무대왕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임명된 김씨는 각종 재난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운수업에 종사하는 윤재훈씨는 지난 3월 23일 경상남도 김해시 단독주택 화재 현장에서 이웃을 구했습니다. 윤씨는 화재를 목격하고 마을 특성상 주택 안에 노령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마당의 수돗물로 몸을 적힌 뒤 주택 내부에 고립된 주민을 안전하게 구조했습니다. 윤씨는 당시 짙은 연기 때문에 순간 의식을 잃기도 했다면서 위급했던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회사원인 강동엽씨는 지난 3월 27일 제주시 동한두기 방파제 해상에서 물에 빠진 어린아이를 발견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강한 바람이 불어 파도가 거센 상황이었는데도 망설임 없이 바다에 뛰어든 강씨는 파도에 휩쓸려 왔다 갔다를 반복한 끝에 아이를 안전하게 구조했습니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이들 시민 7명에게 표창장과 의인패를 전달했습니다. 시민 7명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하나의 작은 실천이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 소중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 있었다면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방청장은 또 공무원이라 119의인상 수상 대상자는 아니지만, 지난 2월 15일 강릉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고립된 주민을 대피시켜 생명을 지킨 강릉경찰서 소속 강구인 경위에게는 소방청장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이 소방청장은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행동하신 분들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진정한 영웅"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분들의 정신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119의인상은 2018년 처음 도입됐습니다. 지금까지 38명이 119의인으로 선정됐습니다. 수상자는 소방청 홈페이지(www.nfa.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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