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시다가 尹에게 다가와 인사" 일본 "자연스럽게 만났다"

尹대통령 "日 참의원 선거 후 현안 조속히 해결"
기시다 총리 "한일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 노력하자"
日 정부는 자세한 대화 내용 전하지 않아

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8일(현지 시각) 밤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 처음으로 대면했다. 두 정상은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 양국 정부의 언론 공지에는 온도차가 있었다. 한국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먼저 다가왔다고 밝혔으나, 일본 정부는 “자연스러운 형식으로 만났다”라고만 전했다.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가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환영 갈라 만찬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만찬장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취임과 6·1 지방선거 승리를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도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나와 참모들은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감사하다”며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화는 3~4분 정도 이어졌다”며 “두 정상은 29일 한미일 정상회담 등에서 대화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토정상회의 사무국 제공

일본 측의 설명은 다소 다르다. 이소자키 요시히코(磯﨑仁彦) 일본 내각관방 부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은 만찬 때 자연스러운 형식으로 만나 극히 짧은 시간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고 했다. ‘극히 짧은 시간’은 5분 정도를 가리킨다고 한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매우 어려운 일한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달라”고 했다. 이소자키 부장관은 “정부로서는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앞으로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과 밀접하게 의사소통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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