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마스크는 '얼굴 팬티'"..열사병에도 안 벗는 日 젊은이들 왜?

KBS 2022. 6. 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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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BTS의 뷔, 블랙핑크 제니, 배우 박보검.

마스크마저도 멋지게 소화해 내는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들입니다.

마스크가 패션이 된 건 비단 연예인들만은 아닌데요.

흰색 일색이던 예전과 달리, 마스크는 이제 옷차림에 따라 맞춰 쓰고, 골라 쓰는 패션 아이템이 됐습니다.

얼굴 위 한 겹의 장막,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오긴 왔습니다.

지난 5월부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그런데도,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막상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지난달 말 한 조사에서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8.8%가 '쓴다'고 응답했습니다.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 후에도 열 명 중 아홉 명 가량이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는 거죠.

"있으면 답답하고 없으면 더 답답해" 라는 한 시인의 말마따나 어느덧 마스크와 한 몸이 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마스크 의존증은 일본에선 더 심한데요.

최근 요미우리 신문은, "마스크를 '얼굴 팬티'라 부르는 젊은이들도 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얼굴 팬티, 이 요상한 표현은 뭘까요.

요미우리 신문은 “마스크를 벗는 게 마치 속옷을 벗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속옷인 팬티처럼, 마스크도 쓰지 않으면 어딘가 부끄럽고 허전한 필수품이 돼 버렸다는 겁니다.

반면에 미국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이번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한다는 소식에 들뜬 분위깁니다.

코로나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노 마스크로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던 미국인들인데요.

이제 브로드웨이 극장 마흔 한 곳에서, 마스크 없이 실내 공연을 즐길 수 있답니다.

이런 동서양의 시각차, 왜일까요?

일본의 한 여론 조사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쓰려는 이유로 남성의 20~30%는 ‘수염을 안 깎아도 돼서’, 여성의 30~40%는 ‘화장을 안 해도 돼서’ 그리고 10대 여성의 40%는 ‘귀엽고 예뻐 보여서’를 들었습니다.

일본의 결과이긴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마기꾼(마스크+사기꾼)같은 '신조어'가 나온 걸 보면 엇비슷한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성형외과마다 사각턱 주걱턱 목주름 팔자주름 등 유독 얼굴 하관과 관련한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마스크를 완전히 벗어야하기 전에 미리 성형을 받고 싶다는 게 이유라는데요.

그동안 민낯을 보이는 게 이상했던지라, 마스크 벗기까지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순 있겠습니다만, 슬슬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되찾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마스크에 가려졌던 다양한 표정과 밝은 미소를,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일상회복을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ET콕.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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