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린 알고보면 다 이상하고 특별하다![종합]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쏟아지는 자극적인 작품들 속 진정한 힐링을 선사하러 온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사회 및 제작발표회가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유인식 감독과 배우 박은빈·강태오·강기영이 참석했다.
유인식 감독은 “알찬 선물 상자를 선보이는 심정으로 준비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듬뿍 보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 ‘자이언트’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상 등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증인’을 집필한 문지원 작가가 맡았다.
기획의도에 대해 유 감독은 “드라마 속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가 이상해보이는 이유는 사람들이 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당연하게 보지 않고 귀찮게 질문한다. 이에 모든 등장인물이 다 함께 돌아보게 된다.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다.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을 보게 된다”며 “우리는 알고보면 다 이상하고 특별하다”며 극 중 ‘이상함’이 절대 장애를 가진 ‘우영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임을 설명했다.
유 감독은 “작품에서 우리 사회가 주는 익숙한 편견과 선입견이 조금씩 드러날 거다. 작고 사소한 문제일 수 있지만 굉장히 큰 문제로 다가온다. ‘우영우’에게는 회전문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어려운 난제이지 않나. ‘우영우’가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해갈지는 성장하면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법정드라마지만 따뜻한 위로와 웃음을 주는 힐링 드라마다. 유 감독은 “보편적으로 무겁고 긴장감을 유발하는 법정드라마와 달라 호기심이 느껴졌다. 이 작품은 주로 일상적이고 사소한 사건들을 다룬다. 이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맡게 되면 전혀 새롭게 해석된다. ‘우영우가 어떻게 톡특한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할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게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되겠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드라마에는 작고 큰 ‘고래’가 출연한다. 이를 연출하고 의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 감독은 “초고를 접했을 때 느껴지는 결이 좋았다. 원래는 고래가 없었는데, 보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면서 판타지적인 요소를 넣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서 시각화할 수 있는 설정을 찾아보다가 고래가 떠올랐다. 공부하면서 보니 참 신비롭고 아름다운 동물이더라”며 “고래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졌을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전작과 180도 다른 캐릭터로 변신한 배우 박은빈이 전작 ‘연모’에서 남장여자 왕 ‘이휘’와는 전혀 다른 얼굴로 대중과 만난다.
박은빈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처음으로 감이 안 잡혔던 작품이었다. ‘내가 쉽게 선입견을 갖고 임하면 안 되겠다’ 하는 조심성을 갖고 준비 후 연기했다”
박은빈은 어떤 점을 중점에 뒀을까. “결국 내가 찾은 해답은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영우의 진심을 내가 가장 먼저 알아봐주고, 이를 내 연기와 더해서 보는 분들이 그 진심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임했다”며 “기존 미디어에 나온 장애 캐릭터를 모방하고 싶지 않았다. 은연 중에 기억하는 장애 특징을 섣불리 떠올려서 잘못되게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는 보는 분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지 않나. 그래서 그 점에 가장 큰 신중을 기여해 공부했다. 그래서 텍스트로 가장 공부를 했다. 자페스펙트럼의 4가지 진단을 중점으로 보면서 준비했다. 감독님과 제작진분들, 그리고 자문 교수님이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덕분에 구체화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자유롭게 연기하면서도 캐릭터의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적정선을 찾고자 모두가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은빈은 “정상성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드라마는 모두가 이상함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과연 ‘우영우’만 이상한 걸까. 이상하다고 반응하며 아무런 의심없이 넘어가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더 이상함을 개의치 않고 당당히 살아가는 인물도 있다. ‘과연 정상은 무엇이고 사람들은 무엇을 비정상으로 생각하나’, ‘이것들은 어떤 보편성에서 나오는 걸까’ 생각했다”면서 “사람들은 동료라고 느끼면 마음을 확 열고, 또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면 차이를 느끼며 사람 고유의 특색을 덮는 느낌이 들더라. ‘우영우’가 이상하면서 이상하지 않다는 걸 전하고 싶다. 그래서 ‘자폐’ 증상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고. 극 안에서 영우 그 자체로 숨 쉬고 싶었다. 같음과 다름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우영우의 마음을 시청자분들도 함께 느끼시고 넓은 포용력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자폐인 변호사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 수 있는데, 실제 사례도 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산다. 따라서 사람이 존재함에 있어서 어떤 불가능도도 없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무엇이든 가능하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은빈은 “감독과 작가의 신뢰가 두터웠다. 덕분에 겁나는 부분까지 다 용기 내 연기할 수 있었다. 배우 인생에 두 분을 만난 게 큰 행운이다. 즐거운 7개월을 보내고 있다. 내가 ‘우영우’를 사랑스럽게 보는 것처럼 시청자분들도 같이 이쁘게 봐주시고, 우영우가 바라보는 세상을 같이 공감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우영우는 나보다 더 큰 어른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바라보는 인물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아서 함께 하고 싶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박은빈은 “‘사람’에 초점을 맞춰 시청해달라”며 작품에 대한 진지함도 내비쳤다.
배우 강태오가 선선한 ‘춘천의 산들바람’같은 인물로 변신한다.
강태오는 “법정 드라마는 처음이라 여러모로 좀 무섭기도 했는데 막상 시나리오를 읽으니 따뜻하고 소소한 행복을 주는 작품이더라. 너무나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한바다 송무팀 직원 ‘이준호’ 역을 맡은 강태오는 작품에 대해 “잔잔하고 소소한 행복을 줄 거다. 1화를 보면서 느낀 건, 마지막 재판에서 승소하는 분위기에서 온몸에 전율을 느끼면서 또 다른 자극을 받았다. 우리 드라마가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속에서 흔히 일어나는 문제를 다루면서도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강태오는 “현재 눈앞에 놓여진 이 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촬영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제주도에서 찰영하면서 진짜 고래도 봤다. 30~40마리를 봤다. 좋은 징조라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이에 함께 러브라인을 형성할 박은빈은 “사람 마음이란 게 어렵다. 이는 애정전선으로 이어진다. 기발한 관계가 형성된다. 새로운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강태오는 성격이 되게 좋은 사람이더라. 무던하면서 투명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배역의 순수함을 연기하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강태오와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태오는 “작품에는 정말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모든 인물이 주는 케미를 느껴주시길 바란다. 또한 우영우(박은빈)와의 기발한 러브라인 관계 또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유인식 감독은 강태오를 “사무실에 그가 들어오기만해도 춘천의 산들바람 같은 주인공 느낌을 풍기더라”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매력적인 쾌남이면서 마초적이지도 않고 선하고 편한 인상을 준다. 그런 게 ‘이준호’ 이미지가 같았다. 또한 ‘우영우’ 옆에 함께 할 인물을 정하기 쉽지 않았는데, 드라마의 결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강태오는 자신이 환하게 등장하는 점에 대해 “카메라 조명이 많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강기영이 따뜻한 웃음을 전한다.
‘우영우’의 멘토이자 성실한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역을 맡은 강기영은 “기존에 마냥 유쾌한 연기만 해왔다. 그런데 감독님이 이번에 ‘멘토’ 역할을 주실 때 큰 도전이었을 수 있었는데, 믿어줘서 감사하다”며 웃어 보였다.
“드라마가 일상의 행복 바이러스처럼 전파되길 좋겠다”고 기대한 강기영은 “장르물은 다 좋아하는데 그 중 힐링 드라마를 가장 좋아한다. 촬영 막바지다. 다들 더위에 찌들여있기도 한데, 오늘 시사회 관람 후 출연진을 지금 다시 보는데 너무 사랑스럽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강기영은 “매회 촬영하면서 새롭게 연기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현장에서 즐거워야 시청자들도 고스란히 그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의 편견, 부조리에 맞서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이 따뜻하고 유쾌하게 펼쳐질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9일(오늘) 오후 9시 ENA 채널에서 첫 방영되며, seezn(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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