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폰·태양광 버리고 선택한 '배터리'..권영수 "일단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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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9일) 최태원 회장이 한 말은 요즘 기업들이 직면한 현실을 단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최태원 / SK그룹 회장 : 쇼크에 가까운 에너지 미래가 우려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더 큰 부담과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불확실성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는데 해외 투자를 미루는 대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신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의 원동형 배터리 공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1조 7,000억 원을 투자해 첫 배터리 전용 해외 단독공장을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물가 인상과 환율 상승으로 투자비용이 2조 5,000억 원으로 훌쩍 치솟았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시점과 내역 등을 면밀하게 재검토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투자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지도 문제입니다.
LG 측은 투자 비용이 커진 만큼 니콜라, 루시드 등 고객사들과 가격 인상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업 추진을 위해 미국에 투자했던 SKC도 건설비용 상승에 2차 투자를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특히, 기업 투자 심리는 1년 3개월 만에 긍정에서 부정으로 전환됐습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 : 인플레이션이 이제 갈수록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게 대세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도 기업들의 투자를 주춤하게 하는… 수요가 위축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영향을 많이 미치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새 정부 취임에 발맞춰 대기업들의 국내외 장밋빛 투자계획이 앞다퉈 나왔지만, 급격히 악화된 경제여건에 실행 속도는 더뎌지고 있습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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