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첫 출장은 미국 FBI 견학..일정은 '소통령'의 정치 행보?
FBI 국장 만나 인사 검증 업무 확인
미 연방 법무부 방문 일정도 조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9일 미국으로 첫 출장을 떠났다. 연방수사국(FBI)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살펴보는 것이 방미의 주된 목적이다. 출장 일정 가운데는 월드뱅크(세계은행), 유엔(UN) 본부 관계자 면담,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헌화도 있다. ‘소통령’으로 불리는 실세 장관의 ‘화려한 출장’이라는 말이 나온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을 방문해 월드뱅크(세계은행), FBI, 연방 법무부, 유엔(UN) 본부 관계자를 만난다. 한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통상의 협력을 구축하기 위한 출장”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해 월드뱅크 부총재 겸 법무실장, 부총재 겸 감사실장과 만나 사이버 범죄와 법치주의 확립 방안을 논의한다. 당일 오후 4시30분에는 한국전쟁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한다. 이 기념비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이틀째인 30일에는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을 만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윤석열 정부는 FBI를 모델 삼아 법무부에 한 장관 직속 조직인 인사정보관리단을 설치해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업무를 맡겼다.
법무부는 한 장관이 이달 30일이나 다음달 1일 미국 연방 법무부를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음달 5일에는 유엔 본부에서 사무차장 겸 감사실장과 면담하며 반부패 업무에 대한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밖에도 미국 마약단속국(DEA)을 비롯한 전문수사기관과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일정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의 이날 출장길에는 법무부가 미리 ‘인터뷰 계획이 없다’고 공지했는데도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한 장관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통과를 주도한 ‘검찰 수사권 축소법’(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며 정치적 논란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한 장관은 “필요하다면 제가 (헌재 변론에) 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의 역할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정치인 한동훈’의 이슈 몰이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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