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그룹' 잇단 출사표..'이재명 대 세대교체' 구도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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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재명 의원과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 간의 대결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친문재인계인 강병원(51)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싸움으로 얼룩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 저는 그 우려를 뛰어넘어 통합의 싹을 틔우기 위해 출마했다"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달라. 새 인물이 혁신과 통합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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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재인계 강병원 출마 선언
박용진·강훈식도 이번주 발표
강한 리더십·새 얼굴 핵심의제
설훈·김민석 '반이재명계'도 채비
두달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재명 의원과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 간의 대결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개혁할 것이냐, 새 얼굴로 당의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냐가 이번 전당대회 판도를 가를 핵심 의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친문재인계인 강병원(51)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싸움으로 얼룩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 저는 그 우려를 뛰어넘어 통합의 싹을 틔우기 위해 출마했다”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달라. 새 인물이 혁신과 통합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 97세대 의원 가운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것은 강 의원이 처음이다.
박용진(51) 의원도 30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대 출마 계획을 밝힌다. 박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단순히 나이에 따른 세대교체가 아니라 시대 교체·정치 교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른 97세대 동료들과 힘을 합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97그룹 내 또다른 주자인 강훈식(49) 의원도 결심을 굳히고 이르면 이번주 안에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승패를 넘어 민주당의 새로운 얼굴, 새로운 메시지를 어떻게 전할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을 둘러싼 친문계 대 친명계(친이재명계) 간 계파 대결 구도에 대한 당 안팎의 피로감이 높아진 틈새를 비집고, 97그룹 주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출격하며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서는 모양새다.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좌장격으로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했던 이인영 의원도 이날 오전 강훈식·강병원·박용진·박주민 의원과 조찬회동을 갖고 “세대교체론이 사그라들면 안 된다”며 힘을 실었다고 한다.
특히 계파 구도에 부담을 느껴온 중립 성향의 의원들을 비롯해,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구심점이 사라진 친문계와 정세균계 의원들이 가세하며 97그룹이 외연을 확장할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강병원 의원은 일부 친문계 의원들로부터, 강훈식 의원은 당내 최대 의견그룹인 ‘더좋은미래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에 세대교체론에 불이 당겨지면서, 전대 구도도 친문계 대 친명계 대결 구도 대신 ‘강력한 리더십’과 ‘새 얼굴’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이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97그룹 주자들은 물론, 이재명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른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힌 설훈 의원과 선거 패배에 따른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김민석 의원 등이 폭넓은 ‘반이재명 전선’을 형성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다만 당 안에선 이 의원이 출마만 하면 손쉽게 당선될 것이란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도체제가 현행 당대표 중심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유지될 경우, 당 대표 후보들 사이에 이 의원에 대항하는 성격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란 말도 나온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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