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갯벌서 조선초기 왕궁 장식기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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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양잠리 청포대 해수욕장 인근 뻘밭에서 조선 초기 왕궁의 상징으로, 지붕마루를 꾸몄던 용머리 장식기와가 발견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조선시대 전기 왕실 관련 건축물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용머리 장식기와 '취두(鷲頭)' 상부와 취두에 부착하는 칼자루 모양 토제(土製) 장식품인 '검파'(劍把)를 충남 태안 갯벌에서 추가로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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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두 상부 1점·검파 1점 공개
8월 중순까지 추가 탐사 계획
충남 태안군 양잠리 청포대 해수욕장 인근 뻘밭에서 조선 초기 왕궁의 상징으로, 지붕마루를 꾸몄던 용머리 장식기와가 발견됐다. 2019년 9월의 일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곳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2020년에 레이더 탐사를 진행했고, 지난해와 올해 본격 조사를 벌인 끝에 추가 발굴의 성과를 이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조선시대 전기 왕실 관련 건축물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용머리 장식기와 ‘취두(鷲頭)’ 상부와 취두에 부착하는 칼자루 모양 토제(土製) 장식품인 ‘검파’(劍把)를 충남 태안 갯벌에서 추가로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소는 2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발굴조사를 통해 확보한 조선 전기 취두 상부 1점과 검파 1점을 공개했다. 이번에 발굴한 장식기와 상단과 검파는 지난 2019년에 태안 갯벌에서 조개 캐던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장식기와 하단과 딱 맞아떨어지는 유물로 밝혀졌다. 지난해 6월 연구소가 인근 지역에서 추가로 발굴해 낸 장식기와 유물과도 쌍을 이루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소 측은 “검파 발굴로 인해 건물 용마루에 올라가는 취두 전체가 온전한 모습 그대로 출토됨에 따라 조선 전기 용머리 장식기와의 완전한 형태를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조선시대 왕실 관련 마루장식기와 연구에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마루장식기와는 지붕마루에 사용돼 건물을 수호하면서도 권위를 과시하는 역할의 특수기와를 가리킨다. 조사단은 “검파가 발견되면서 조선 전기 취두의 완전한 형태를 알 수 있게 됐다”며 “왕실 특수기와 연구에 도움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복궁 창건 시기 건물, 숭례문, 양주 회암사지 등 조선 전기 왕실 관련 건축물 모습을 유추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는 유일한 고고학적 자료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다. 김동훈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검파는 빗물이 취두 내부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다”며 “취두에 표현된 용이 용마루(지붕 가운데에 있는 가장 높은 수평 마루)를 갉아 먹지 말라는 의미도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왕실 건축물에 사용되는 기와장식이 왜 태안 갯벌에서 나왔을까? 김 연구관은 “서울 용산 일대에서 만든 기와를 실은 배가 한반도 남쪽으로 향하다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며 “임금이 잠시 머물던 행궁이나 태조 초상화를 모신 전주 경기전 같은 곳에서 왕실 기와를 썼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소는 8월 중순까지 추가 발굴조사와 수중 탐사를 진행해 유물이나 옛 선박의 존재를 확인할 계획이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ccs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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