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국에 반도체 투자해달라" 네덜란드 총리 "상호 협력"

마드리드/최경운 기자 2022. 6. 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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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네덜란드 정상회담
尹 "네덜란드 원전사업에
한국기업 기여하게 해달라"
윤석열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와 원전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도전 요인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국, 네덜란드가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는 우방국 간 연대와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회담의 주요 의제는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와 원전 분야였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ASML을 보유하고 있는 네덜란드는 세계 반도체 공급 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원활한 공급을 챙길 정도다. 윤 대통령은 “ASML과 같은 반도체 기업의 한국 내 투자가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원활한 장비 공급을 요청했다. 루터 총리는 “양국 간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가 신규 원전 건설 등 원전 비중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윤 대통령은 ‘원전 세일즈’도 잊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양국이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실무 협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7차 핵실험에 우려를 표하면서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루터 총리가 우리 정부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루터 총리는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국빈방문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윤 대통령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네덜란드를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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