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새주인 찾은 쌍용차, 토레스 돌풍이 회생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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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자로 선정됐다.
쌍용차와 KG그룹 컨소시엄은 내달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남은 절차를 원만히 밟아 쌍용차가 회생의 길을 가게 되길 기대한다.
쌍용차는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에서 출발해 동아자동차로 사명을 바꿨고, 1986년 쌍용그룹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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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명가로 거듭나야
쌍용차가 그간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67년간 바뀐 주인만 다섯이다. KG그룹은 여섯번째다. 쌍용차는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에서 출발해 동아자동차로 사명을 바꿨고, 1986년 쌍용그룹에 인수됐다.
위기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대우그룹에 매각됐다가 2000년대 들어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넘어갔다. 해외자본이 주인이던 시절을 쌍용차는 '잃어버린 20년'으로 기억한다. 기술유출 논란도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국내자본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5개월 만에 불발로 끝났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기 극렬했던 노조투쟁도 아픈 역사다.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노조원들이 77일간 경기 평택 공장을 점거한 옥쇄파업이 대표적이다.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성기훈이 다녔던 드래곤모터스의 모티브가 된 기업이 쌍용차다.
앞으로 헤쳐나갈 길도 순탄치 않다. 쌍용차는 2017년 1·4분기부터 올해 1·4분기까지 2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누적 영업적자 규모만 1조1530억원에 달한다. 제때 투자를 못한 탓에 미래차 기술력도 충분치 않다. 이런 역경 속에 신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돌풍은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사전계약 첫날 1만2383대를 기록한 데 이어 누적 예약대수가 2만5000대에 이른다. 쌍용차 사상 처음이다. 토레스 돌풍을 회생의 발판으로 삼아 재기하길 바란다.
KG그룹은 KG케미칼과 KG스틸(옛 동부제철) 등 5개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KG스틸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회생을 위한 투자여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관건은 성공적 정상화를 위한 쌍용차의 차세대 기술이다. 글로벌 완성차는 급속히 전기차로 재편되고 있다. SUV 명가 쌍용차가 전기차 명가로 거듭나야 살길이 생긴다. 노조도 적극 도와야 상생의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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