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윤 대통령 나토 무대서 세일즈 외교 물꼬 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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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3일차인 29일(현지시간) 첫 다자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에 잇따라 참석하면서다.
하지만 올 들어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중·러는 유엔 안보리의 북핵 추가 제재를 가로막았지 않나.
특히 4년9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에 대응할 공조체제를 확실히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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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대응 한·미·일 공조도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엔 우리와 함께 일본, 호주, 뉴질랜드도 초청됐다. 나토의 영향력을 아시아로 확장하려는 목적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실제로 회의석상에서 중국의 위협을 명시한 신전략개념도 언급됐다. 애초 중국은 한일의 참석 자체를 못마땅해했다. 그런 만큼 회의 참석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지만, 위기요인도 내포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가 나토의 반중·반러 드라이브에 적극적으로 들러리 설 필요는 없을 법하다. 윤 대통령도 이를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올 들어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중·러는 유엔 안보리의 북핵 추가 제재를 가로막았지 않나. 우리로선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도 나토와의 연대가 불가피하다. 특히 4년9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에 대응할 공조체제를 확실히 다져야 한다.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의 경제적 입지를 다지는 일은 그 못잖게 중요하다. 즉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호황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면 유럽 시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전체 유럽국들의 국내총생산(GDP)이 17조달러에 달하는 등 이미 경제규모가 중국과 비슷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유럽국들과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양자 간 윈윈 가능성도 크다. 설계와 소재, 장비에 강점을 지닌 나토 가맹국들과 세계 수준의 제조역량을 갖고 있는 한국이 손잡을 경우다.
더욱이 폴란드와 체코 등은 이미 우리 원전과 방위산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원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두 나라를 방문 중이다. 다만 원전·방산 등 안보와 직결된 인프라 사업은 어느 국가든 최고위층의 결단에 좌우된다. 그런 맥락에서 마드리드 회의는 우리에게 안성맞춤의 호기다. 체코·폴란드는 물론 세계적 반도체 설계 및 장비 업체를 보유한 영국·네덜란드, 재생에너지 강국 덴마크 정상 등과 연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첫 만남을 가졌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가 경제안보 외교의 신기원을 여는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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