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인재를 확보하는 또다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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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세계 기술패권 경쟁과 코로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기존 사업을 담당하고 있던 인력은 자리를 위협받고 있으며,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인력이 한정돼 있어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ETRI는 1976년 12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전자통신연구소로 설립돼 45년간 1만2000여건에 달하는 특허등록과 9256건의 기술을 기업에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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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기존 사업을 담당하고 있던 인력은 자리를 위협받고 있으며,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인력이 한정돼 있어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새로운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문제로 확대돼 국가적 몸살을 앓는 역사가 반복돼 왔다.
이달 초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발전 방향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 같은 문제와 갈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사례가 소개됐다. 바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AI연구소. ETRI는 인력 재배치와 재교육을 통해 전체 1900여명의 연구인력 중 1350여명을 3년 만에 AI 전문가로 만들었다.
ETRI는 1976년 12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전자통신연구소로 설립돼 45년간 1만2000여건에 달하는 특허등록과 9256건의 기술을 기업에 이전했다.
ETRI 김명준 원장은 3년 전 원장에 취임한 뒤 ETRI의 미래에 고민했다. 지금까지 정부출연연구원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은 계속 변하고 AI를 간과한다면 미래는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부 연구인력을 파악한 결과 AI 논문과 특허 등을 발표한 연구자가 450명 정도 있었다.
김명준 원장은 연구원 미래를 위해 'AI연구소' 간판을 달았다. 여기에 자율주행, 드론, 자동차, 로비틱스를 포함하고 순수 알고리즘 개발자와 슈퍼컴퓨팅, AI 반도체 연구자들을 포함시켰다. 그러자 전자와 통신 관련 R&D 인력이 대부분이었던 연구자들은 반발이 거셌다.
연구자들을 설득하고 연구원 내부에 AI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450명의 AI 연구자들이 강사로 나서 기초과정, 전략과정, 심화과정, 고급과정을 진행해 900여명을 교육했다. 3년 만에 성공적인 결과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1400여명의 연구자가 정부나 기업의 R&D 사업에 공모하자 선정률이 대폭 향상됐다. 지난해 정부 ICT R&D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과제 선정률이 40%에서 60%로 대폭 늘어났다.
김명준 원장은 "위성이 됐든, 통신이 됐든, 반도체가 됐든지 모든 분야에서 AI를 통한, AI를 이용한 제안서를 만들다 보니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이 기존에 각자 전문적으로 연구했던 분야에 AI를 접목한 것이다.
이 사례가 모든 분야에서 동일한 결과를 거둘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직원들을 재교육함으로써 시너지는 분명 존재한다. 기업이 고민하는 인재를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으며, 이렇게 확보된 인재는 기존 기술과 새로운 기술의 융합을 이루는 데 이해도가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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