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레라] 한전 정승일 사장의 뒤늦은 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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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한전 정승일 사장 뒤늦은 소신?
저희가 꼽은 두 번째 인물은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10번 요청했지만 1번 승인받았다"
"요금 인상이 지연되면서 한전 적자가 30조 원 가까이 이르렀다"
국민의힘 정책 의원총회 자리에서 정 사장이 직접 쏟아낸 발언들인데 지난 정부 에너지 정책 기조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묻어져 나옵니다.
비공개 발언이었지만 권성동 원내대표가 정책의총 뒤 기자들에게 이를 언급하면서 알려졌죠.
정 사장은 지난 정부에서 선제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했다면, 지금보다 한전 적자폭도 줄고 경영 충격도 덜 했을 거라고 지적했고요.
아울러 적절한 인상 타이밍을 놓치면서 전기요금 인상을 미룰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사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날 한전은 공교롭게도 기존 약관을 바꿔가며 전기요금 인상 빅스텝을 확정했습니다.
이런 정 사장의 행보를 놓고 관가 안팎에선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 사장의 프로필을 보면 얼핏 이해가 가능한 부분인데요.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부 차관을 지내고 한전 사장까지 오른 인사란 이유에서 입니다.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지난 정부 에너지 정책 기조에 줄곧 보조를 맞춰왔기 때문인데요.
그랬던 그가 전기요금 인상을 적극 외치는 게 보기 불편하단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정부와 에너지 정책 철학이 맞지 않았다면 왜 당시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냐는 건데요.
이 같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정 사장은 한전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에 앞으로도 적극 목소리를 낼 태세입니다.
그러나 왜곡된 전기요금 체계와 별개로 한전 적자 구조를 따져봐야 한단 시각도 분명 존재합니다.
적자가 커지고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경영진도 분명 문제가 있단 건데요.
한전의 재무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성과급을 챙긴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또, 억대 연봉자가 320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란 점도 한전이 정말 파산 지경이 맞는 건지 의문이 들게 만듭니다.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은 바로잡아야 하겠지만 자구 노력은 충분했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단 지적인데요.
차라리 국민들에게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에 대해 양해를 구했더라면 어땠을까 아쉽단 평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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