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지기 전에 팔자"..투자자들, 日 긴축 전환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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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채를 팔아치우는 해외 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과 달리 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일본은행(BOJ)이 엔화 약세를 더 버티지 못하고 긴축으로 돌아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스와프(IRS) 금리가 이날 0.25%를 넘어섰다면서 "조만간 BOJ가 완화 정책을 포기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확신하고 있다는 매우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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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日국채 5일 만에 45조원어치 매도
"엔저에 에너지 등 수입 물가 상승 더 못 버틸 것"
루비니 교수 "1달러당 140엔 돌파시 긴축 전환" 전망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일본 국채를 팔아치우는 해외 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과 달리 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일본은행(BOJ)이 엔화 약세를 더 버티지 못하고 긴축으로 돌아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일본 국채 선·현물에 대한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이 BOJ가 완화 정책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 16일 일본 국채 10년물 선물 금리는 2013년 이후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현물 시장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이 지난 13~17일 5거래일 만에 4조 8000억엔(약 45조7900억원)어치의 일본 국채를 매도했다. 2001년 이래 가장 큰 매도세다.
BOJ는 국채 10년물 금리 상한을 0.25%로 정해놓고 이보다 높아지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 금리를 낮추는, 일명 일드커브컨트롤(YCC)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BOJ가 YCC를 중단하고 10년물 금리 인상을 용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예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투자자들이 BOJ가 긴축으로 돌아설 것으로 판단한 이유는 미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에너지와 식료품 수입 가격을 높여 서민경제를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최근 급락하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아르준 비흐 매니저는 “BOJ는 어느 시점에선 현재의 정책 틀을 돌려야 할 것”이라며 일본 국채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뢰더자산운용의 캘리 우드 채권 매니저도 “일본은 국채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라며 BOJ의 긴축 전환을 예상했다.
BOJ의 긴축 전환 시점은 엔화 환율을 기준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엔화가 1달러당 140엔이 넘어가면 BOJ의 정책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36엔선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이날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세미나에서 “일본 경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며 완화 정책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최근 구로다 총재의 발언 뉘앙스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통신은 “구로다 총재는 ‘엔화 약세는 일본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주장을 최근 톤다운시키는 중이다”라고 진단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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