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자취방서 몰래 샤워한 '카니발 가족' 사과..피해자 父 "딸 팔아 장사 안해. 선처없다"

김수연 2022. 6. 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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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고성에서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무단 침입해 화장실을 쓰고 갔던 일가족이 이후 논란이 일자 뒤늦게 사과하러 피해자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딸이 혼자 거주하는 자취방에 카니발 일가족이 무단 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하고, 집 앞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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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측 "카니발 일가족 찾아와 만남 시도"
"딸이 직접 고소해..관광지 현지인들 편했으면"
강원 고성에 물놀이를 온 한 일가족이 딸의 집에 무단 침입했다고 주장한 누리꾼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강원도 고성에서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무단 침입해 화장실을 쓰고 갔던 일가족이 이후 논란이 일자 뒤늦게 사과하러 피해자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선처는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자신을 피해 여성의 부모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강원 고성 카니발 사건 중간보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A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 중 딸의 집에 무단 침입했던 ‘카니발 일가족’이 다시 찾아왔었는데, 카메라를 보자 놀라서 바로 사라졌다”고 “집에 아무도 없을 때 그들은 또 와서 옆 가게를 운영하는 삼촌에게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갔다”고 전했다.

이어 “삼촌이 누구냐고 묻자 ‘카니발 3인방입니다’라고 답했다더라”며 “결국 삼촌한테 쌍욕을 먹고 또 도망갔다”고 적었다.

이후에도 이들 가족은 인근 가게에 전화를 걸어 ‘피해 여성의 가족을 만날 수 있냐’, ‘사과를 드리고 싶어서 근처에 있다’고 물었다고 한다.

A씨는 “이에 삼촌은 ‘같잖은 소리 하지 말고 가라. 당신네 같으면 여기 있겠냐. 조카네 형님(A씨) 성격에 합의 같은 거 없다. 사과도 안 받으니 더러운 꼴 보지 말고 그냥 가라’고 이들을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A씨 딸 자취방 내 화장실(왼쪽 사진)과 무단 침입한 일가족이 무단으로 집 앞에 버리고 간 쓰레기.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A씨와 딸은 앞서 이들 가족을 경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A씨는 선처는 없다면서 “고소건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자꾸 합의할 것이란 댓글이 보이는데, 딸 팔아 장사하겠느냐”며 “딸이 직접 고소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부자는 아니지만 그런 돈 안 받아도 먹고사는 데 지장 없다”며 “우리 집을 계기로 이슈가 돼서 관광지 내 현지인들 조금이나마 편했으면 하는 게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26일 이 커뮤니티에 ‘강원 고성 역대급 카니발 가족을 소개한다’는 글을 올려 이번 사건을 공개했었다.

그는 당시 딸이 혼자 거주하는 자취방에 카니발 일가족이 무단 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하고, 집 앞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갔다고 주장했다.
A씨 딸 자취방의 구조. 문을 열면 바로 방과 정면에 화장실이 보이는 구조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A씨는 당시 자취하는 딸에게 ‘아르바이트 끝나고 퇴근해서 집 오니까 화장실에 누가 들어와서 난장판을 쳐놓고 갔다’며 ‘모래가 한가득 있고 누군가 씻고 나갔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었다.

딸은 ‘내 목욕용품도 쓴 것 같다’며 분노했고, A씨가 딸 자취방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흰색 ‘카니발’을 탄 일가족이 물놀이를 갔다 온 듯한 모양새로 무단 침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들은 화장실을 엉망으로 사용하고, 떠나기 전 차 안에서 쓰레기를 챙겨 A씨 딸 집 앞에 버리고 갔다.

A씨의 딸 자취방 화장실 앞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CCTV 녹화 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동네에 작은 해변이 있고 물놀이를 즐기러 오는 사람도 몇명 있다”며 “(딸 자취방) 현관문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는데, 가보니 누군가 들어와서 씻고 나갔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었다.

더불어 “모래는 온 바닥에 칠갑했더라”며 “어른이라는 작자는 둘 다 쓰레기를 집 앞에 버리고 가기까지 했다”고도 전했었다.

그러면서 “도저히 이건 못 참겠다”고 분통을 터뜨렸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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