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에어택시 등장..여의도~인천공항 13분에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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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에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택시를 타면 1시간가량이 걸린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29일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2' 첫 강연자로 나서 "4년 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를 이용하면 11만원을 내고 소요 시간을 13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며 "eVTOL이 대중화되면 '에어택시'(하늘을 나는 택시) 운임이 모범택시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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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10분 이내 초고속충전 가능
헬기보다 소음 적고 가격 저렴
출근 시간에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택시를 타면 1시간가량이 걸린다. 일반택시를 이용하면 6만원, 모범택시는 9만원 정도의 요금이 나온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29일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2’ 첫 강연자로 나서 “4년 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를 이용하면 11만원을 내고 소요 시간을 13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며 “eVTOL이 대중화되면 ‘에어택시’(하늘을 나는 택시) 운임이 모범택시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도심항공교통(UAM) 업체인 오버에어와 eVTOL ‘버터플라이’를 개발 중이며 2026년 출시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UAM 시장 성장기인 2030년에는 운임이 ㎞당 2000원, 성숙기인 2035년에는 1300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30년이면 여의도~인천공항(40㎞) 운임이 8만원 정도로 모범택시보다 저렴해진다.
eVTOL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도심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헬리콥터와 비슷하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만큼 차이가 크다고 했다.
어 대표는 “헬기는 엔진으로 가동하고 수십만 개 부품이 들어간다”며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부품이 많아 고장이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대당 가격은 1000만~2000만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eVTOL은 추진 시스템과 전기 제어 장치로 이뤄진 단순한 구조다. 어 대표는 “작은 로터(회전 날개) 여러 개를 전기 모터로 돌리기 때문에 소음이 헬기에 비해 4~5배 적다”며 “가격은 1~2인승은 20만~30만달러, 4~6인승은 30만~65만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eVTOL은 최대 속도가 시간당 322㎞에 이를 전망이다. 10분 이내 고속 충전이 가능하며 운항 거리는 서울부터 대전까지 갈 수 있는 160㎞다. 한화시스템은 eVTOL 개발 기술을 보유한 오버에어에 2019년 2500만달러를 투자했고,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총 1억150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의 지분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버터플라이는 국토부가 2024~2025년 실시 예정인 UAM 실증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어 대표는 “2025년에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승인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UAM 시장 규모가 내년 61억달러, 2030년 615억달러, 2040년 609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UAM 외에 미래 먹거리로 삼은 사업은 위성이다. 어 대표는 “개발 중인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를 통해 ‘우주 인터넷’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지상을 거치지 않고 전 세계 통신 위성망을 연결하면 오지와 비행기 내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고, 군사용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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