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반추' 펴낸 지성한 한성실업 회장
지성한 한성실업 창업 회장(89·사진)이 회고록 '반추'(비전과리더십 펴냄)를 펴냈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전 국회의원) 부친인 지 회장이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지나온 역사의 생존자로서 들려주는 증언이다.
그는 박정희 정권 시대를 살며 권력의 핵심에 닿았던 인물이고, 특히 1973년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권력 스캔들로 꼽히며 쿠데타 모의 혐의로 40여 명이 군복을 벗었던 윤필용 장군 사건의 당사자이자 증인이다. 1970년대 초반 육군 중앙범죄수사단장을 지냈지만 윤필용 사건에 휘말리면서 옥살이를 했다. 대법원에 상고해서 파기 환송돼 무죄로 풀려남으로써 군에 복귀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심신이 피폐해진 그는 1974년 육군 대령으로 예편한 뒤 사업가로 변신해 2년 뒤 한성실업을 창업했다. 윤필용 사건의 전모를 서술하면서 그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해줄 녹음 테이프가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됐다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면서 "늘 가슴 설레게 했던 군홧발 소리가 그때는 그렇게 서글프게 들릴 수가 없었다. 무엇이 우리 행진을 가로막고 헌신짝처럼 버려지게 만들었단 말인가"라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사업가로 변신한 뒤 첫 거래처인 대한전선 설원량 회장과의 인연, 삼성가 이병철 회장의 차남이자 고교 동창인 이창희가 경매로 충주 비료공장을 사서 새한미디어 공장을 세운 일화 등 재계 비화도 들려준다. 만년에 성경 공부를 시작하며 신앙인으로 거듭난 인생 2막에 대해서도 서술한다.
그는 "내가 본 바로는 인생의 빛은 명패에 있지 않다. 대통령이든 재벌이든 하루살이 인생이든 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간다면 그 인생은 결코 빛날 수가 없다. 삶에서 맛을 느끼고 멋을 느끼는 사람이 진짜 빛을 낸다"고 썼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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