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최고위원, 이준석‧배현진 갈등에 "드라마 보면 싸우다가도 사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악수를 청하는 배현진 최고위원의 손을 뿌리치고 있다. /뉴스1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당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아침 드라마를 보면 싸우다가도 사랑하기도 한다”라며 “국민의힘도 해피엔딩으로 잘 끝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29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정진석 의원과의 설전에서는 사실 이미지 상으로 이준석 대표가 이길 수밖에 없는 구도였다. 정진석 의원을 향해서 당내 많은 당원 분들이 아무리 젊은 분이 잘못했을지라도 어른이 저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진석 의원은 어찌 됐든 구도상 좋지 않다고 봤는데, 여기에 배현진 의원이 당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 좀 달라진 양상”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당 내분에 대해 “요즘 많은 기자 분들 표현에 의하면 (이준석 대표를 공격하는 주체가) 진간장(배현진+간철수+장제원)이라는 표현도 많이 하시더라”라며 “저는 국민 여러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빨리 여당 지도부가 지금 국민들 경제 위기고 정말 3중고를 겪고 계신데, 여당 지도부가 이런 것에 있어서 (갈등을 봉합하고) 현안을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가 배현진 최고위원 악수를 거부하자 온라인상에서는 ‘두 분이 미혼이시니까 결혼해라’라는 댓글까지 나왔다는 진행자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주에 YTN의 방송에 출연하면서 아침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당내 갈등이 이어져) 정말 참 죄송하다”라며 “아침 드라마를 보면 갑자기 싸우다가도 사랑하기도 하고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국민의힘도 좀 해피엔딩으로 잘 끝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강하게 충돌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신경전이 있었고 서로의 말에 오해가 있다 보니까 좀 목소리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스1

다만 ‘이러다가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갈 만큼 심각한 상황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정치는 늘 갈등 속에 있다. 그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정치다”라며 “어려운 것을 다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정치고 복합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께 꼭 희망을 드리고 또 봉합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지난 23일 공개회의 자리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해 논란이 됐었다.

이준석 대표는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는 한편으로는 그렇게 프레임 씌우기, 타박하기 하면서 한편으로 웃는 얼굴로 다가오고. 저는 앞뒤가 다른 경우에는 굉장히 강하게 배척한다”라고 악수를 거부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