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키워줄 수 있어"..광주 연극계 성폭력 가해자 엄벌 촉구

기사내용 요약
모 극단 연기자들 극단 대표 등 3명에게 상습 성폭행 당해
대책위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에 성폭력 전수조사 촉구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연극계 성폭력사건 해결 대책위원회가 29일 광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범죄 가해자인 모 극단 대표 등 3명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2022.06.29.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의 한 극단에서 활동하는 여성 연기자들이 극단 대표와 그의 배우자, 선배 배우로부터 권력형 성폭행 피해를 봤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광주 연극계 성폭력사건 해결 대책위원회는 29일 광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 극단 여성 연기자 2명이 극단 대표와 그의 배우자, 연기 선생님 등 3명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가해자 3명 중 2명은 광주연극협회 등에서 이사나 부회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피해자들은 꿈을 안고 연극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성폭행을 당했다. 연출자는 '내가 널 키워줄 수 있다'는 등의 위력에 의해 성폭력을 자행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연극계에서 차지하는 가해자들의 위치 등으로 피해 사실을 그동안 말하지 못했다. 사과받지 못한 채 2차 가해까지 겪었다. 고통스러운 상황에 지속해서 노출됐고, 결국 연극계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이는 연극계의 엄격한 상하 관계, 도제식 교육 방식,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왜곡된 성 윤리 등 성폭력을 눈감고 강화하도록 돕는 구조적인 문제에서도 비롯된 것"이라며 "권력과 지위를 이용,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자행한 성범죄는 피해자들의 생존권과 존엄성을 파괴하는 폭력"이라며 거듭 엄벌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에 문화예술계 성폭력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광주연극협회에는 가해자 징계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사건 피해자들은 가해자 3명을 오는 30일까지 상습 강간, 강간치상, 상습 강제추행, 강제추행치상, 유사강간치상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광주 시민사회·법조·여성·예술계 등이 대책위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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