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와 승부 안 했을텐데" 타이거즈 차세대 에이스에게 진짜 아쉬웠던 건..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8~9변 연속 볼넷이 아쉬웠다.”
28일 고척 키움-KIA전 승부처는 1-1 동점이던 5회말이었다. KIA 선발투수 이의리는 선두타자 이용규와 박준태를 잇따라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1사 1,3루 위기서 김휘집에게 커브를 던져 빗맞은 투수 땅볼을 유도한다.
이때 이의리는 타구를 잡은 뒤 홈으로 승부했다. 더블플레이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모험을 건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KIA에 재앙이었다. 이의리의 홈 송구는 부정확했다. 포수 박동원이 홈플레이트를 비우고 포구할 수밖에 없었다. 3루 주자 이용규가 결승득점을 올렸다.
김종국 감독도 후속 이정후에게 스리런포를 맞은 것보다 이의리의 이 선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29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점수를 준다고 생각하고 안전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면 굳이 이정후와 승부를 안 했을 텐데”라고 했다.
만약 이의리가 홈 송구를 포기하고 1루 송구, 타자주자 김휘집만 처리했다면 1실점하고 2사 2루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정후 타석에서 1루가 비워져 있는데 굳이 이정후와 승부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사실 김 감독이 그것보다 더 아쉬워한 건 이용규와 박준태를 잇따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었다. 5회 위기의 원인이었다. 김 감독은 “8~9번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게 아쉬웠다. 의리가 올해 고비가 올 때 잘 못 넘기는 경우가 있다. 그 고비만 넘겼다면 6이닝 이상 던졌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의리는 올 시즌 15경기서 4승5패 평균자책점 4.19다. 타이거즈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지만, 2년차 시즌의 성적은 평범하다. 그래도 김 감독은 전날 이의리가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고 감쌌다. 2년차에, 만 20세의 어린 투수다. 실패를 거울삼아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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