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게 져 상처받은듯"..이준석 "2016년에 살고계신가"
李 "2016년에 살고 계신가"
與인사 익명 인터뷰도 비판
"대통령실·당 불화 일으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같은 당 안철수 의원과 또다시 충돌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한 듯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사이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익명 인터뷰를 한다"고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대표와 안 의원, 윤핵관이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과반인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와 여권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 평택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20주년 승전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이 전날 안 의원 발언에 대해 묻자 "2016년에 살고 계신가보다. 평생 즐기시라"고 비꼬았다. 안 의원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왜 사이가 좋지 않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서 맞붙어 자신이 이긴 다음부터 사이가 소원해졌다는 식으로 답했다.
안 의원은 해당 인터뷰에서 "그때 국민의당을 창당해 출마했다. 저는 3번을 달고 이 대표는 1번을 달았는데 제가 20%포인트 이상 이겼다"며 "본인 나름대로 그때 패배에 대한 상처가 있다든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 인터뷰에 대한 불만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익명의 여권 관계자 출처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매번 이런 것이 익명 보도로 튀어나오고 그것을 대통령실에서 반박하고 제가 거기에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 지방선거 이후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연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사이에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익명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뼈 있는 발언을 내놨다.
이 대표가 이날 포항을 찾은 것에 대해서도 정치적 해석이 붙었다. 이 대표가 최근 자신을 비판한 친윤계 김정재 의원(경북 포항북)을 저격하러 찾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대선 당시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 사무실을 기습 방문해 우회 저격한 바 있다. 비슷한 상황이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 대표는 "김 의원이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포항 방문과 무슨 관계가 있겠냐"며 "김 의원이 포항의 영주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여당이 내부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과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국정수행을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45.3%, 부정평가는 50.4%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조사에 비해 긍정평가는 12.4%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20대와 30대 긍정평가가 직전 조사 대비 각각 10.8%포인트, 10.5%포인트 하락한 게 눈길을 끈다. 해당 조사는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6.3%,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며 "경제 위기 상황에서 당이 더 이상 싸우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걱정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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