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경제부총리, 임금인상 자제 발언 부적절..오만에서 비롯돼"

양승식 기자 2022. 6. 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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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스1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9일 “경제부총리가 재계에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한 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기업과 노동자가 협의해야 할 사안에 정부가 나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만나 물가 상승세를 심화할 수 있는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장관은 이를 두고 “지나친 정부 개입”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정부는 고물가를 잡기 위해 무슨 노력을 기울이고 무슨 대책을 내놨나”라며 “민간 기업 월급을 올리지 말라고 명령하는 것이 정부의 대책이며 그럴 권한이 있나”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정부가 나서서 대기업에 월급 올리지 말라고 주문한 경제부총리는 기억에 없다”며 “시장경제 신봉자들이 이런 명령을 한다는 것은 ‘정말 급하긴 급했나 보다’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대기업 월급 올리지 말라’는 명령은 글로벌 경쟁력을 생각하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발언”이라며 “인재들이 글로벌 회사로 빠져나갈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다”라며 “내 말 한마디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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