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피살 공무원' 유족 "민주당, 유가족 가해 멈춰달라"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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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에서 북한군으로부터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유족 측이 29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을 고발한 사건의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당초 친형 이씨가 고발장을 내는 등 절차를 진행했지만 검찰 측은 배우자인 권씨도 함께 고발인 조사에 참여하길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이와 함께 고(故) 이대준씨의 아들이 윤 대통령에게 보낸 감사편지에 대한 답장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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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형·부인, 고발인 조사 받기위해 검찰 출석
"의원이 가정사까지 거론하며 인권침해"
"열 살 아이가 보고 들으며 울다 잠들어"
尹 대통령이 아들에 보낸 답장도 공개
"국가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미안"
"국민이 진실의 힘 믿고 아버지 기억할 것"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서해상에서 북한군으로부터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유족 측이 29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을 고발한 사건의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유족 측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이씨의 아들에게 보낸 답장편지도 공개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고(故)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와 배우자 권영미씨 등은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기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유족 측은 지난 22일 '자진 월북' 발표와 관련해 당시 청와대 관계자였던 서 전 실장과 김종호 전 민정수석비서관,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을 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당초 친형 이씨가 고발장을 내는 등 절차를 진행했지만 검찰 측은 배우자인 권씨도 함께 고발인 조사에 참여하길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 앞서 권씨는 "1년 9개월만에 남편이 오명을 벗으면서 이제는 내 아이들도 남들처럼 살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2년 전 그때 저와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그들이 또다시 절망으로 내몰며 유가족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월북자라는 것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남겨진 가족까지 대한민국의 땅에서 살아갈 수 없게 만드는 잔인한 죄명"이라며 "월북하겠다는 의사를 진심으로 직접 밝히는 당사자의 육성이 존재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가볍게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들이 가정사까지 거론하고 남편에게 사망 책임이 있는 듯한 발언까지 가책 없이 내뱉으며 인권침해를 가하고 있다"며 "열 살짜리 아이가 보고 들으며 한 시간을 울다 잠이 든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내 남편이 월북자라는 오명을 썼다는 두려움보다 북한 살인자의 말은 믿고 가장을 잃은 자국민의 말은 들어주지 않는 비참함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컸다"며 "진실은 감사원의 감사와 검사들의 수사로 밝혀질테니 민주당은 유가족에 대한 가해를 여기서 멈춰달라"고 했다.
유족 측은 이와 함께 고(故) 이대준씨의 아들이 윤 대통령에게 보낸 감사편지에 대한 답장도 공개했다.
편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한 걸음 진전을 거두었음에도 국가가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안긴 점은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고 진실을 밝히려 했던 용기가 삶에서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며 "진실을 마주하고 밝히는 힘이 있는 나라가 진정한 국민의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모든 국민이 진실의 힘을 믿고 아버지를 기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해수부 공무원이었던 이씨는 2020년 9월21일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됐다. 당시 해양경찰청(해경)은 이씨가 자진해 월북했다는 취지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으나 최근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유족 측은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월북 정황 프레임이 짜 맞춰졌다"며 문재인 정부 관계자들에게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유족 측은 지난 28일에는 당시 '월북조작 지침' 하달 의혹과 관련해 서주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비롯해 이른바 '해경왕'으로 불렸던 전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 해양경찰청 관계자들을 추가 고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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