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의 황제' 변진섭 "음악은 내 운명..평생 발라드 부를 거예요"
'발라드의 황제' '발라드의 전설(레전드)'로 불리는 가수 변진섭이 최근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변진섭은 "음악을 떼어내서 인생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음악은 제게 운명 같은 존재"라며 "제 의지와 상관없이 인생이 음악에 이끌려 왔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나만의 앨범을 갖고 싶었는데, 드디어 1988년 1집을 발매해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앨범이 나왔으니까 이제 가수 활동을 접고 가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1집이 흥행하면서 인생이 확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열리는 '변진섭 전국투어 콘서트 변천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공연 활동에 나선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 업계가 혹한기를 겪으면서 변진섭도 최근 몇 년간 공연 활동에 큰 제약을 받았다. 공연을 앞둔 변진섭을 만나 그의 음악 인생 등에 관해 들어봤다.
-1987년 MBC 신인 가요제에 자작곡 '우리의 사랑 이야기'로 데뷔. 1988년에 1집 《홀로 된다는 것》을 발표. 1집 수록곡인 '홀로 된다는 것', '너무 늦었잖아요', '새들처럼',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등이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단숨에 스타로 등극해 1집이 180만장 팔렸다. 당시 인기가 어느 정도였나.
▷솔직히 인기가 매우 좋았다. 섭외 요청에 다 응하는 것이 힘들 정도로 섭외 요청이 빗발쳤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것처럼 비춰졌던 것 같다. 섭외 요청이 많았지만 활동을 안 했다. 왜 그랬는지 정확한 이유가 잘 기억나지 않는데 당시 그 상황이 제게는 매우 낯설었다.
-1989년 2집 발매. 2집에 한국 대중가요의 발라드 시대를 이끈 '너에게로 또 다시', 국민 히트곡 '희망사항',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숙녀에게', '로라' 등 주옥같은 곡들이 수록돼 있다. 2집이 240만장이나 팔린 덕분에 꽤 많은 돈을 벌었을 것 같다.
▷소속사 사장님이 많이 벌었다. 그때 인세를 받았다. 당시 인세 받는 가수가 거의 없었다. 제가 한국 가수 중에 인세 받은 최초의 가수일지도 모른다.
-1990년 발매한 3집이 120만장 팔리며 또 한 번 '밀리언셀러' 신화를 썼다. 당시 '변진섭이 앨범을 발매하면 100만장 이상씩 팔린다'는 게 정설처럼 굳어졌을 것 같다.
▷모두 팬들 덕분이다. 팬들이 '변진섭이 앨범을 내면 일단 무조건 사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 혼신의 힘을 다해 앨범 제작에 몰두했어야 했는데 3집 때부터는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음악에 더 집중했다.
-지난해 SBS 다큐 음악쇼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에서 가수 김종국 씨랑 '로라'를 듀엣으로 불러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어떻게 듀엣을 했나.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 1회 방송에서 김종국 씨가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된 이유가 저 때문이라면서 제 얘기를 먼저 꺼냈다. 김종국 씨가 "선배님을 좋아하는데 선배님이 방송에 나올 때마다 살이 쪄 있더라.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운동했다"고 말했다. 2회 촬영 때 선후배 가수들이 듀엣 무대를 하게 됐는데, 제가 김종국 씨랑 듀엣을 하게 됐다. 김종국 씨가 제 노래 중에 '로라'를 특히 좋아한다고 해서 로라를 같이 불렀다.
-자신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1집 수록곡인 '너무 늦었잖아요'를 특히 좋아한다. 거창한 이유는 없다.
-반짝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가수도 많은데 지금까지 대중에게 사랑받는 비결.
▷제가 잘나서가 아니고 모두 팬 덕분이다. 팬들이 계신 덕분에 지금까지 가수로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까지 목소리를 유지해온 비법.
▷딱히 목을 위해 노력해온 것은 없는 것 같다. 과음이 목 건강에 안 좋다고 들어서 과음하지 않으려고 의식한다.
-올해 공연 계획
▷7월 1~3일 서울에서, 8월 대전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후 부산, 김해, 대구, 전주 등을 찍고 올해 연말에 서울에서 다시 공연할 예정이다.
-신곡은 언제 나오나.
▷현재 음원 2곡 준비 중인 게 있는데 이르면 올해 가을에 새 음원을 발표할 수 있다.
-취미는
▷골프, 드라이브, 여행, 영화 관람 등을 좋아한다.
-'케이팝(KPOP)'이 지금보다 더 발전하려면.
▷제가 감히 언급할 수 없을 만큼 이미 '케이팝(KPOP)'은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미 케이팝은 충분히 발전했고 가수들도 잘하고 있다. 개선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나.
▷음악을 좋아해서 가수는 됐을 것 같다. 혹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가수로 활동하면서 프로 골프 선수의 삶도 같이 살아보고 싶다. 그만큼 골프가 재미있다. 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 기사는 인터뷰 내용 중 일부로, 자세한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 '매경5F'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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