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반도체..단기간 돈 몰린 ETF '주의'
한달새 괴리율 초과 670% 폭증
"미리 확인 안해 손실 볼 수도"
올해 들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괴리율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ETF에 투자할 때 벌어진 괴리율만큼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한 달 새 등록된 ETF 괴리율 초과 공시는 453건으로, 전년 동기 등록된 59건에 비해 668% 급증했다. 현재 거래소는 국내 자산형 ETF의 경우 괴리율 1%, 해외 자산형 ETF는 괴리율 2%를 넘길 때 운용사가 초과 공시를 내도록 하고 있다. 최근 들어 ETF 괴리율 관리에 문제가 생긴 것은 주식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장중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유동성공급자(LP)들이 즉각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원유 ETF나 상장지수증권(ETN)처럼 단기간에 투자 수요가 급증한 종목은 수급 불균형으로 괴리율 관리에 한계가 생기기도 한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사태로 니켈 가격이 폭등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상장)'은 괴리율이 세 자릿수로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ETF 투자 시 괴리율 추이를 면밀히 보라고 조언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괴리율 확인은 ETF·ETN 투자에 있어 기본"이라며 "최근 원자재 인버스 상품에 자금 유입 확대로 인한 괴리율 확대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통상 괴리율이 급등한 종목은 해당 운용사에서 바로 안내 공시를 내고 있다"며 "괴리율이 너무 벌어지면 매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중국 등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 개수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용어 설명>
▷ ETF 괴리율 : ETF가 거래되는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iNAV) 간 차이를 뜻하는 지표다. 괴리율이 음수(-)이면 시장가가 순자산가치보다 저평가된 상태, 양수(+)이면 고평가된 상태를 의미한다. 괴리율이 높아질수록 적정 가격을 벗어난 가격에 매매가 이뤄지기에 해당하는 차이만큼 투자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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