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와 극 안에 살아 숨쉬고 싶다" 박은빈, 진심을 다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SS현장]

황혜정 2022. 6. 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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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장애인을 연기했다. 고심 끝에 결심한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진심을 담았다. 배우 박은빈의 이야기다.

29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과 배우 박은빈, 강태오, 강기영이 참석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인 타이틀롤 우영우를 연기한 박은빈은 “사실 배우로서 맨 처음 역할을 맞닥뜨리는 건 대본이잖나. 텍스트로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실제로 제가 섣불리 먼저 선입견을 갖고 대해야 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연기를 해도 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찾은 해답은 연기를 한다기보단 영우의 진심을 제일 먼저 제가 알아주고 박은빈의 진심을 더해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그 마음을 느껴주시면 한다는게 기본 바탕이었다. 가장 먼저 했던 건 미디어 매체를 통해 구현된 캐릭터를 모방하고 싶지 않아서 최우선으로 배제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실제 인물이나 캐릭터들을 잘못된 접근으로 접근할까봐, 제가 연기함으로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까봐 그 부분이 가장 조심스러웠고 가장 신중을 기해야하는 작업이었다. 저는 텍스트로 공부했다. 도움이 됐던 것은 4가지 진단 기준이 있더라. 그 진단기준을 보면서 공부를 했다. 저보다도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오랫동안 준비를 하시면서 모두가 불편하지 않게 치열하게 심사숙고 해주신 결과들이 다 담겨있었다. 제가 최대한 구체화하려 했다. 자문 교수님도 대본 검수를 해주셔서 대략적인 특성들도 듣고 여러모로 모두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으면서도 캐릭터의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적정한 선을 찾을 수 있는 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박은빈은 작품 참여 계기로 “유인식 감독님과 문지연 작가님이 계셔서 용기내서 참여하게 됐다. 두분을 만난 것 자체가 큰 복이자 행운이라고 느껴지는 7개월을 보내고 있다. 영우를 사랑스러워해주셨으면 좋겠다. 영우라는 캐릭터가 바라보는 세상 공감하고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영우는 있는 그랟로를 받아들이고 순수하게 맞아들이는 힘들이 불편함 투성인 삶에서도 용기내 씩씩하게 나아가는 삶들이 제가 연기를 하면서 많은 의미를 가지고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유인식 감독은 박은빈 배우의 매력을 3가지만 꼽아달란 질문에 “3만 8천가지 중 3가지를 꼽자면, 저는 배우한테 연기시켜놓고 감탄할 때가 있는데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확 돌변할 때 번뜩이는 직관력 같은게 되게 정돈해서 준비해서 연기하는 배우라 생각했는데 그 외에도 그런게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에 성실성과 책임감이랄까.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서 촬영을 했는데도 자기가 아프면 안 된다 해서 집과 촬영장을 오가는 청교도적인 삶을 살더라. 저한테는 너무 든든한 부분이다. 제가 의외로 발견한건 박은빈이 유머감각이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이 작품은 우영우를 맡은 배우가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성격과 모든 그림이 담겨있다. 테스트 촬영 때 (박은빈이)‘기러기 토마토 인도인 스위스’ 하는 순간 옳다구나 왔구나 됐다 했다.배우가 확 돌파해준 지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배우 박은빈이 생각하는 ‘정상성’에 대해서도 답했다. 앞서 박은빈은 작품을 촬영하며 박은빈은 ‘정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봤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사실 질문을 듣고 좋은 질문이지만 뭐라고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 ‘이상한 변호사’라고 제목부터가 명명되어 있고 앞으로 에피소드가 진전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상함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들이 있다. 과연 우영우만 이상한 것일까. 그 이상하다는 걸 반응하는 것일까 너무나 수월하게 아무런 의심없이 넘어가는 부분들이 있는 반면 그 다름을 크게 인지하는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것은 과연 정상은 무엇이며 비정상은 무엇이며 이상하다는 것은 어떤 보편성에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동류’라고 느끼면 사람들이 마음을 확 크게 여는 부분이 있다. 거기서 이상함으로서 사람의 고유한 특색을 덮는 느낌이더라. 제가 영우를 하면서 조심했던 부분은 이상하지만 이상하지 않은 것 같다는 마음을 가지고 영우라는 사람이 가진 특성의 증상 구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영우의 마음으로 극 안에서 살아 숨쉬고 싶다. 영우로서의 마음을 시청자 분들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나와 다름은 종이 한장 차이인 것 같다. 그 다름을 더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포용력을 이 드라마를 통해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변호사인데 자폐인 변호사가 가능할까’라는 물음에도 답했다. 박은빈은 “해외에서 사례가 있더라. 세상에 너무 많은 다양한 사람이 살아가고 있고 그 존재 자체가 가능할까라는 그런 의문은 저희가 좀 가지지 말고 살아가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드라마를 하며 생각했다. 사람이 존재함에 있어 어떤 것도 불가능은 없다고 우영우 캐릭터를 통해 느꼈다. 우영우를 통해 희망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전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모’로 3연속 흥행을 기록한 대세 중의 대세 박은빈의 신작이다. 박은빈은 “이 캐릭터를 하고 이 작품을 함께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제 인생에 있어서 큰 의의가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16부까지 작가님께서 훌륭하게 탈고를 마치신 상태인데 막바지 촬영을 앞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여느 드라마와 다른 구성의 부분이 있다. 이렇게 재기 넘치시는 글을 좋게 써주셔서 함께 해주시는 게 참 영광스럽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흥행 여부는 이 드라마를 제가 처음으로 함께 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유인식 감독님께서 ‘인생캐릭터’를 만들어주시겠다 확언을 해주셨다. 연기를 준비할 때 혼자 애쓰는 타입이었는데 이 작품만큼은 혼자 하기 두려웠다. 이 고민들을 제 앞에 계신 감독님과 작가님을 믿고 서로 의지를 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7개월이 지난 지금 저의 예측은 너무나 기대 이상으로 맞아떨어지고 있고 훌륭한 선장님이 이끄는 이 배를 시청자분들도 함께 타주시면 너무나 즐거운 항해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은빈은 “문지원 작가님께서 관찰자의 시선으로 자폐인을 바라보는 게 아닌 직접적으로 도전하고 소통하는 걸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시청자분들도 함께 영우의 시선으로 새로운 세상을 탐험해보시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시청 포인트를 전했다.

유인식 감독.

시즌2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유 감독은 “시즌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연출자에게 굉장히 행복한 일이다. 공들여서 만들어 놓은 우영우 월드가 계속 뻗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잖나. 시즌제 드라마를 한두번 감사하게도 했었는데 성사가 되려면 여러가지가 잘 맞아야하더라. 확답은 드릴 수 없지만, 저나 연기자들의 마음은 ‘우영우 월드’를 지키고 싶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 감독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이상해 보이는 이유는 사람들이 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보고 귀찮게 질문하고, 의문을 갖고 그래서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 다시한번 그걸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그게 정말 당연한 것인가. 이것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던지는 질문이라면 질문이고 덕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우리는 알고보면 다 조금씩 이상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로, 세상의 편견과 부조리에 맞서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29일 오후 9시 ENA채널에서 첫 방영되며, seezn(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et16@sportsseoul.com

사진 |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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