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률 9% 넘는 '찐 배당주' 담아볼까
높은 배당수익률로 박스피 '대안'
실적 같이 오르며 매력 더해
4~5%대 배당 주는 ETF도 눈길
코스피지수가 2300~2400선을 전후로 등락을 반복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르게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국내 증시 급락으로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올해 배당수익률이 9%를 넘는 종목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 장세, 배당주로 넘어볼까
코스피지수는 29일 1.82% 내린 2377.99에 마감했다.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반등했지만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하며 2400선 이하로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라는 주요 악재가 해소되기 전까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사별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보면 NH투자증권 2200~2700, 삼성증권 2200~2700, 하나금융투자 2350~2650 등 박스권 흐름을 전망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장세에서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배당주의 기대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분모인 주가가 낮아지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배당수익에 더해 주가가 반등할 경우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한 구간에 진입했다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현금흐름이 양호한 고배당주는 증시 반등 구간에서 회복 탄력성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 고배당주 주목”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존재하는 261개 기업 가운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BNK금융지주다. 주당 약 635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배당수익률이 9.4%에 달할 전망이다. 이 밖에 JB금융지주(9.3%), DGB금융지주(9.2%), 금호건설(9.0%), 삼성증권(8.8%) 등의 기대 배당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다만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기엔 위험이 클 수 있다.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배당수익보다 평가손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배당금의 재원이 되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기업도 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채권 평가손실 확대 등으로 주가가 52주 신저가 수준까지 추락한 증권주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개선되는 동시에 배당 매력을 두루 갖춘 종목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최근 한 달간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며 △기대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종목을 추렸다.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기대 배당수익률 8.8%), 기업은행(8.6%), 하나금융지주(8.2%), LX인터내셔널(7.2%), KB금융(6.9%), LX세미콘(6.6%), 신한지주(6.2%), 에쓰오일(5.6%) 등 11개 종목이 꼽혔다.
이들 종목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가장 뚜렷한 종목은 에쓰오일이다.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0.8% 급증할 전망이다. 최근 한 달 새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10.5% 높아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정제마진 강세가 예상보다 길고 강하게 이어지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배당 ETF도 유망
종목 선별이 어렵다면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올 들어 배당주 펀드로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65개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총 8조8499억원으로 연초 대비 3675억원 증가했다.
대표적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로는 ‘ARIRANG 고배당주’와 ‘KODEX 고배당’ 등이 있다. 올 들어 각각 9.72%, 9.88% 하락했다. 이들 ETF의 분배율(배당수익률)이 각각 5.44%, 4.79%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약 4~5%대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0.14%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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