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21' 여야 동수 청주시의회..의장자리 놓고 힘겨루기

국민의힘 "통합 상생안 따라야" vs 민주당 "시정 견제 필요"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이틀 뒤 출범하는 제3대 통합청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지루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42석의 의석을 절반씩 나눈 양당이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상대에게 양보를 요구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상생과 협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9일 청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양당 원내대표가 이날 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세 번째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국민의힘은 2014년 청주·청원 통합 당시 합의대로 전반기 의장은 옛 청원군 지역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옛 청원군 출신으로 최다선(6선)이면서 나이가 가장 많은 김병국 당선인이 의사봉을 쥐어야 한다는 얘기다.

통합 당시 마련된 상생발전안에는 3대 통합시의회(2026년)까지 옛 청원군에 주소를 둔 의원이 전반기 의장과 후반기 부의장을 맡도록 했다.

앞서 낭성·미원·가덕·남일·문의면·용암2동(가선거구)이 지역구인 김 당선인은 지난 10일 당내 투표를 통해 전반기 의장 후보로 뽑혔다.

박노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반기에는 우리 당이 의장을 맡고, 후반기에는 민주당에서 옛 청주시 출신을 의장 후보로 추대하면 동의해주겠다는 원칙론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반기 의장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범석 시장 당선인이 이끄는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려면 전반기 의장을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완희 민주당 원내대표는 "(서로의 입장이 첨예한 만큼) 본회의장에서 양당이 추대한 후보를 놓고 투표하자는 방안 등을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이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0일 당내 전반기 의장 후보를 뽑을 예정이다.

이처럼 입장차가 팽팽한 가운데 양 당 원내대표는 30일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그러나 합의안이 나올지는 미수지다.

3대 통합시의회가 개원도 하기 전 감투싸움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여야 의석이 동수인 상황에서 의장 문제를 잘만 정리하면 시의회가 이렇게 변했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양당이 그걸 잘 이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의회는 비민주적인 교황선출 방식 대신 투명하고 공개적인 후보 등록 절차를 밟고 정견 발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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