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20주년..與 "北 도발에 확고히 대비" 野 "대화의 장에 北 이끌어야"
더불어민주당 "北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 중단해야"
해군, 올해부터 '승전의 역사' 공식화..전적비(戰蹟碑)도 전승비(戰勝碑)로
여야는 29일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을 맞아 튼튼한 안보를 다짐하면서 국군 장병들에게는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002년 6월29일 대한민국이 월드컵 응원 함성으로 물들었을 당시 북한군 도발에 맞서 우리 청년 6명이 목숨을 바쳐 서해를 수호하고 전사했다”고 말했다. 故 윤영하 소령 등 전사 장병 6명의 이름을 언급한 후에는 “서해 영웅 6인의 숭고한 희생에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지난 20년의 세월 동안 아들, 남편, 아버지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유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굳건한 안보는 호국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고 제대로 보답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튼튼한 국가 안보, 국민 통합을 지향하며 ‘제복이 존경받는 나라’에 부합하는 보훈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9일 연평해전 유가족, 천안함 폭침 생존 장병 등을 초청해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길이고 강력한 국방력의 근간’이라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바다에는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용사들의 이름을 이어받은 함정들이 조국 수호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자 했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북한의 도발에 맞서 더욱 확고한 안보태세로 대비해나가겠다”고도 약속했다. 나아가 “빈틈없는 국방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국군 장병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같은 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연평해전 20주년을 맞아 서해 바다를 수호한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해군 용사들은 북한군의 도발에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싸웠고, 조국의 바다와 한반도 평화를 지켜냈다”며 희생 장병의 이름을 나열하고는 “제2연평해전 영웅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상 장병에게 경의를 표하고 유족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 후에는 “최근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 국면이 고조되고 있다”며 “북한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그런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계속해서 “한반도의 긴장은 위기가 몰아닥치는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된다”며 “윤석열 정부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튼튼한 안보를 기초로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지켜가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며 “오늘도 서해바다 수호를 위해 애쓰는 국군 장병들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기존에 기념식이라고만 부르던 행사를 올해부터 ‘승전 기념식’으로 바꾼 해군은 제2연평해전을 ‘승전’의 역사로 공식화했다. 북한군의 기습적인 공격에 죽음을 각오한 결연한 의지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승전으로 기록함으로써 제2연평해전의 의미를 제고하는 취지다. 제2연평해전 전적비(戰蹟碑)도 제2연평해전 전승비(戰勝碑)로 바꾼다. 전적비는 전투가 있었던 곳에서 그 사실을 기념하는 비석이고, 전승비는 전투에서 이긴 사실을 기념한다는 것으로 둘은 차이가 있다.
앞서 제2연평해전은 한일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쯤 북한 경비정 2척이 NLL을 침범,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 고속정에 선제 기습공격을 가하면서 발발했다. 기습으로 정장 윤영하 소령, 조타장 한상국 상사, 사수 조천형 상사·황도현 중사·서후원 중사가 전사했고, 의무병 박동혁 병장은 중상을 입고 치료받던 중 숨져 6명이 전사했다. 우리 해군이 즉각 대응에 나서 북한군도 30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경비정이 화염에 휩싸인 채 도주했다. 참수리 357호정은 당일 예인 중 침몰했고 그해 8월 인양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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