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저지 갈망하던 SSG, '김민식 카드' 성공 예감

노도현 기자 2022. 6. 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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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민식. SSG 랜더스 제공.


‘도루 저지.’

지난달 초 SSG가 KIA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김민식(33)을 영입하면서 중점을 둔 건 딱 하나였다. 도루를 못 막는 일이 허다해도 팀이 이기고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이렇게는 시즌 막바지까지 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도루를 막아줄 포수가 필요했다. 김민식이 합류한 지 2달이 돼가는 지금, SSG의 선택은 성공을 향하고 있다.

김민식은 지난달 9일 SS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28일까지 35경기에서 도루저지율 34.8%(23회 중 8회)을 기록했다. 트레이드 직전 KIA 소속으로 뛴 22경기에서 기록한 도루저지율 36.4%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전까지 SSG의 팀 도루저지율은 10.3%로 리그 평균(27.4%)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SSG의 포수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된 셈이다. 김민식은 2012년 프로 입단 후 5년간 몸담은 친정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시즌 초 SSG 주전포수 이재원이 부진과 잔부상에 시달렸다. 백업포수 이흥련과 이현석까지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도루 저지에는 투수의 책임이 있지만 포수들도 마땅히 제몫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식 영입 후 팀 도루저지율이 30% 수준으로 올랐다. 이전까지 16번의 도루 시도를 한 번도 막지 못한 이재원은 같은 기간 25%(12회 중 3회)를 막아냈다.

안방의 타격 지표도 좋아졌다. 김민식은 이적 후 35경기에서 타율 0.292(72타수 21안타), 10타점을 올렸다. 덩달아 이재원도 타격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4월 0.151에 머물렀던 타율이 5월 이후 0.266으로 올랐다. 지난 25일 인천 NC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김민식과의 주전 경쟁이 어느 정도 효과를 불러온 셈이다. 시즌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SSG 안방에 확실한 주전은 없다.

SSG가 김민식을 데려온 의도는 분명했다. ‘윈나우’ 시즌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후반기에도 김민식 효과가 지속된다면 노경은·문승원·박종훈 등 부상을 이겨낸 투수들의 순차적 복귀와 맞물려 우승 도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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