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동해안 잇는 '소나무 순례길' 생긴다

산림청, '제2차 숲길 기본계획' 발표
숲길 2만 조성, 국가숲길 15곳 확대 등

산림청이 29일 발표한 '제2차 숲길의 조성·관리 기본계획'에 의해 조성되는 전국 숲길 연결망 구축안 산림청 제공

임하수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이 2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제2차 숲길의 조성·관리 기본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서해안과 동해안을 잇는 800㎞ 구간의 '소나무 순례길'이 새로 조성된다. 서쪽 태안 안면도에서 동쪽 울진까지 장장 849㎞ 구간에 달하는 '동서 트레일'을 오는 2026년까지 개통하는 게 목표다.

산림청은 2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제2차 숲길의 조성·관리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전국의 숲길을 연결하는 '숲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2만㎞의 숲길을 조성·정비하고, 국가 숲길을 기존 9곳에서 5곳을 늘려 총 15곳까지 확대 지정한다. 특히 서쪽 태안 안면도 소나무와 동쪽 울진 금강소나무를 연결하는 동서 트레일(일명 소나무 순례길)을 조성한다.

숲길 품질과 기능도 한층 강화한다. 이를 위해 숲길 인증제와 숲길지수를 도입하고, 주요 숲길에 숲길관리원 1500명을 배치한다. 아울러, 숲길 경사도와 노면상태, 구간 거리 등 이용자의 보행 편의성에 따라 숲길 난이도를 5등급(매우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으로 구분, 표시해 자신의 건강에 맞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숲길을 따라 거점마을 10곳과 마을기업 8곳을 각각 육성하고, 구간마다 소규모 야영장 143곳을 조성해 숲길을 기반으로 지역이 발전하도록 지원한다. 기후위기 완화에 숲길이 기여할 수 있도록 훼손된 구간은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고, 도시 지역 중 숲길이 부족한 지역에 숲을 새롭게 만든다.

이와 함께 시급한 관리가 필요한 숲길 10곳을 지원하고, 기업들의 ESG(경제·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한 숲길 조성·관리를 동참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숲길 안전사고에 대비해 산림항공본부 산악구조대, 대한산악구조협회 등과 유기적 협력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임하수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제2차 숲길의 조성·관리 기본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해 5년 후에는 '숲길로 행복해지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