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폭락장에 한쪽선 신규채용..대응 엇갈리는 코인업계

이재연 2022. 6. 29. 17: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폭락장에 대한 가상자산 업계의 대응에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은 개발자 50여명을 채용한다고 29일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처럼 최근 위기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7일(현지시각) 코인베이스 등급을 '매도'로 조정하며 "비용을 상당 부분 줄이지 않으면 (가상자산) 거래량이 쪼그라들면서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코인원 이달 50명 채용 예정
바이낸스는 2천명 늘리기로
반면 코인베이스 18% 해고
"상당수 거래소 문 닫을 것"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시세 전광판 앞.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최근 폭락장에 대한 가상자산 업계의 대응에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겨울 대비’에 나선 반면,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다음 호황을 노리며 투자를 외려 늘리는 분위기다. 향후 업계의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은 개발자 50여명을 채용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상반기 채용을 통해 개발자 수를 연초 대비 50% 이상 늘렸다고도 설명했다. 코인원은 국내 4대 거래소 중 한 곳으로 현재 직원 수는 약 170명이다. 가상자산 붐이 일었던 지난해 매출 1735억원과 영업이익 1191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원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가상자산이 대중화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지금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처럼 최근 위기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업들 중에서 이런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00억달러(약 26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대표적이다. 바이낸스는 이달 중순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약 6000명 규모인데, 올해 안에 2000명을 추가로 뽑겠다는 내용이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약세장에서 많은 프로젝트와 거래소가 어려움을 겪겠지만, 상당수는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적었다.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간 기업들도 있다.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직원의 18%를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1분기 4억3천만달러(약 5600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사업을 비교적 다각화한 바이낸스 등과 달리 매출의 90%가 거래 수수료에서 오는 탓이다. 당시 바이낸스는 “최근의 시장 상황은 영구적이지 않으며, 사업 투자는 특히 지금 더 중요하다”고 밝혔으나 테라-루나 사태 이후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구성원들에게 “이번 경기 침체는 또 다른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소규모의 거래소 중 상당수가 이번에 정리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최근 심화한 수수료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거나, 호황 때 고객들에게 제공했던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지 못하는 거래소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7일(현지시각) 코인베이스 등급을 ‘매도’로 조정하며 “비용을 상당 부분 줄이지 않으면 (가상자산) 거래량이 쪼그라들면서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