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캐릭터 약속"..'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유인식 손잡고 4연속 흥행 정조준[종합]
[OSEN=박판석 기자] 흥행 메이커 유인식 감독과 흥행 배우 박은빈이 만났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세상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29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사회 및 제작발표회에 박은빈, 강태오, 강기영, 유인식 감독이 참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 유인식 감독이 연출을 맡고, 영화 ‘증인’의 문지원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유인식 감독과 박은빈은 드라마를 공개한다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유인식 감독은 “깜짝 선물상자에 알찬 것을 넣어둔 마음으로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 마음이 잘 전달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은빈 역시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긴 시간 영우를 사랑했다. 오늘 기다리고 떨려하고 설렜다.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박은빈은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것은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의 공이 컸다. 박은빈은 “사실 이 작품을 결정하기까지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의 신뢰가 두터웠다. (그래서) 겁나는 부분을 용기내서 참여하게 됐다. 미리 말씀 드리자면 배우 인생에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를 만난 것 자체가 큰 복이다. 그런 7개월을 보내고 있다. 영우를 사랑스럽게 느끼는 만큼 보시는 분도 사랑스러워해주셨으면 좋겠다. 영우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세상과 바라보는 세상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박은빈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박은빈은 “처음 대본을 읽을 때 어떻게 연기하면 되겠다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 우영우의 진심과 박은빈의 진심을 더해서 그 마음을 느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제가 가장 먼저 했던 것은 매체를 통해 구현 된 적 있었던 캐릭터를 모방하고 싶지 않았다. 모방하는 것을 배제 했다. 실존인물이나 캐릭터를 은연중에 기억하고 잘못 접근할까봐 제가 연기하면서 잘못 인식이 될까봐 조심스럽고 신중을 기해야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저는 텍스트로 공부를 했다. 진단기준들을 보면서 공부를 했다. 사실 저보다도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오랫동안 준비를 하면서 불편한 부분이 없도록 치열하게 심사숙고 해준 결과물이 대본에 담겨 있었다. 지문들을 배우로서 표현하기 위해서 최대한 구체화 하려고 노력했다. 자유롭게 연기하면서 캐릭터에 진심을 찾는 합의할 수 있게 됐다. 합의한 결과가 여러분이 보신 우영우다”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유인식 감독 역시 박은빈의 연기에 대한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유인식 감독은 “박은빈이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만났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떠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놀라지 않은 척했다. 우영우가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성격과 모든 그림이 달려있다. 그래도 ‘박은빈이니까 잘하겠지’라고 생각했다. 할 수 있는 궁금증이나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대답을 준비하고 응원했다. 많은 부분은 배우가 짊어지고 현장에서 자기의 직관을 가지고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그 압박감이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테스트 촬영때 우영우라는 대사를 할 때 ‘옳다구나’라고 생각했다. 배우가 돌파한 지점이 있어서 그 다음에는 편안하게 조력을 해줄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유인식 감독은 강태오와 강기영의 캐스팅에 대한 만족스러움을 전했다. 유 감독은 “작가님이 이준호가 사무실에 들어오기만 해도 춘천의 산들바람이 부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밑도 끝도 없는 말을 해줬다. 강태오를 실제로 만나는 순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이 있다. 강태오가 쾌남이지만 마초적이지 않고 선하고 편안한 인상이었다. 우영우 곁을 지키는 역할이 쉬운 역할이 아니다. 강태오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큰 역할을 했다”라고 했다.
강태오 역시도 박은빈 못지 않게 준호 캐릭터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강태오는 “준호는 영우를 만나면서 묘한 감정을 느끼고 영우 바라기가 되는 인물이다. 준호를 보면서 어려웠다. 강태오의 삶으로 봤을 때 내가 준호 같은 스윗한 센스 있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하고 박은빈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액션 보다는 리액션이 많다. 찰나의 순간의 표정과 감정으로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공감을 자극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지금도 막바지 촬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라고 준비 과정을 털어놨다.
‘SNL’ 시리즈를 통해 활약한 주현영이 우영우의 절친이자 강렬한 임팩트를 가진 동그라미 역할로 등장한다. 유인식 감독은 “동그라미라는 역할이 있었다. 초고에서 봤을 때부터 배우가 떠오르지 않았다. 누가 이것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있을 것 같은데 없었다. 후보도 뽑지 못하고 있는데, 누가 주기자 역할을 하는 영상을 보내줬다. SNL의 제작사가 우영우의 제작사이기도 했었고 수소문을 하여 운명처럼 만났다. 같이 작업을 하면서 엄청난 배우라고 느꼈다. 우영우의 현실친구이자 막대하는 친구면서 따듯하다”라고 언급했다.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를 연기하면서 정상에 대해서 고민한 내용도 털어놨다. 박은빈은 “제가 느낀 것은 동류라고 느끼면 사람들이 마음을 연다. 나와 다르다고 느끼면 차이를 느끼고 심각해지면 차별이 된다. 이상함으로서 사람 고유의 특색을 덮는다. 영우의 마음과 진심이 극 안에서 살아 숨쉬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다름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이 드라마를 통해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는 설정에 대해서도 진심을 털어놨다. 박은빈은 “자폐인이 변호사는 해외에 있다. 그런 것과 별개로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살아가고 존재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가지지말고 살아가면 어떨까. 사람이 존재함에 있어서 어떤 것도 불가능은 없다. 우영우 캐릭터를 하면서 느꼈다. 무엇이든 가능할 수 있고 우영우를 통해 희망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유인식 감독은 자폐아 변호사 이야기가 가치 있는 이야기라고 느껴서 연출을 마음 먹었다. 유 감독은 “영화 ‘증인’에서 지우가 엄마에게 ‘나는 변호사는 되지 못할거야 자폐가 있으니까 하지만 증인은 될 수 있을거야’라고 대사를 한다. 그 대사를 쓴 작가님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이야기를 썼다. 이 드라마가 최선을 다해서 마련한 대답이다. 그 대답이 가치 있는 이야기가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신선한 재미와 느낌이 초고를 볼 때부터 들어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박은빈은 흥행에 대한 자신감 보다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에 대한 믿음이 깊었다. 박은빈은 “흥행 여부는 이 드라마를 제가 처음으로 마음 먹었을 때, 유인식 감독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주겠다고 확언을 해줬다. 연기를 준비할 때나 혼자 하려고 하고 애쓰는 타입이었다. 저 혼자 하기에 두렵기도 했다. 가지고 있는 고민을 앞에 계셨던 감독님과 작가님을 믿고 의지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의 예측은 기대 이상으로 맞아 떨어졌다. 좋은 방향성과 훌륭한 선장이 이끄는 배를 시청자들이 함께 타주면 좋은 항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은빈이 우영우를 통해 관찰자의 시선이 아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썼다. 박은빈은 “작가님이 ‘관찰자의 시선에서 자폐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영우가 소통할 수 있게 되는 도전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영우가 바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 자체가 영우를 보면서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라고 밝혔다.
유인식 감독은 문지원 작가의 따듯함과 사려깊은 시선을 칭찬했다. 유 감독은 “작가님에게 대본에 대한 솔직한 평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오픈 마인드로 받아들이는 것이 신선했다. 상당한 내공과 자신감이 없으면 안되는 일이다. 이게 어떻게 살아날까라고 생각했다. 배우가 연기하고 작업을 하면서 이렇게 살아나는 거였구나 느낀 적이 많았다. ‘우영우’가 가지고 있는 좋은 기운과 사려 깊은 웃음이 자극적이지 않은 감동이 작가님이 대본에 불어넣어 주신 힘이다”라고 언급했다.
강태오는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강태오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가는게 당연하다. 마지막 작품이라고 해서 복합적인 감정이라든가 그런 것은 없다. 당장 눈 앞에 놓여진 이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은빈은 강태오와 러브 라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은빈은 “사람의 마음이 어렵다. 애정 역시 영우가 맞닿뜨려본적 없는 세계다. 기발한 관계가 형성된다. 새로운 포인트가 있을 것 같다. 연기를 한 파트너로서 강태오는 성격이 좋다. 무던하고 투명하다. 순수한 준호를 연기하기에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유인식 감독은 우영우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의 편견과 선입견이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 감독은 “대본의 사건들 속에서 우리나라 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선입견과 편견이 드러난다. 작고 사소한 문제이고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통과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그런 부분을 관찰하고 고찰하면서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극복해 나갈까 하는 부분은 우영우가 성장하면서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유인식 감독은 마지막까지 따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유 감독은 “세상이 삭막한 것 같아도 사려깊고 따듯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끼면서 드라마를 보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오늘 오후 9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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