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177% 급증
[앵커]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휴가철 미국 방문하시려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쪽에 있는 컬버시티.
백인 남성이 앞서가던 아시아계 여성을 갑자기 둔기로 가격합니다.
무방비로 당한 여성은 힘없이 차도로 쓰러집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얼굴을 가린 남성이 길가던 노인을 밀쳐 쓰러뜨립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이처럼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 범죄가 최근 2년 동안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2020년 89건에서 지난해 247건으로 무려 177%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 불과 43건이던 아시아인 혐오범죄가 매년 배 이상 뛴 것입니다.
[롭 본타 /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 앞서 107% 증가한 데 이어 2년 새 177%나 늘었습니다. 이 통계는 (필리핀계인) 저에게는 남의 일 같지 않게 다가옵니다.]
미국 비영리단체 조사를 보면 2020년 이후 1년간 전체 증오범죄의 51%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단체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코로나 대유행을 거치며 안전에 더욱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아시아계에게 폭력에 대한 공포를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런 인종범죄가 2020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 '쿵플루' 발언 이후 악화했다는 것이 관련 단체의 주장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당시 미국 대통령 :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했죠. 맞죠? 쿵플루.]
캘리포니아 주 경찰은 증오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순찰대를 운영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는 있지만 인종혐오 폭력을 막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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