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초대석] 무시 견디고 성공한 누리호..앞으로 정부·기업 역할은?

황인표 기자 2022. 6. 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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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순수 자체 기술로 설계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감동이 아직 생생하죠? 우주산업 도약에 대한 기대감도 큰데요. 언제쯤 우주 강국이 될지 기대와 도전 들어보겠습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나오셨습니다. 

[앵커] 

항공전문가로서 저희가 몇 차례 초대를 했는데 이제 대학 총장으로서 모시게 되었습니다. 한국항공대학대 총장. 총장이 되시니까 더 힘들지 않습니까 교수 때보다. 어떻습니까?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많이 힘듭니다. 제가 1월부터 6개월 되어가는데요. 대학이라는 게 과거의 대학 같지가 않아서 대학 환경도 많이 변하고 있고 또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그래서 대학 총장이 되면서 우선 느꼈던 것이 아 이건 CEO구나. 연구와 교육하고 봉사하는 이런 상아탑의 표상이 아니고 조직을 잘 끌고 가고 환경에 잘 순응하고 그런 걸 끌고 가는 매니저다 이런 생각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부문 개혁을 강조했는데 특히 교육 개혁 강조했습니다. 대학 운영하시는 분으로써 개혁하려면 어떤 부분을 개혁해야겠다, 총장으로서 보실 때 가장 중요한 대학 교육 개혁 방향. 어떻게 보십니까?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우선 대학이 지금 위기죠. 위기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95년에 돌이켜보면 531 교육개혁정책을 했거든요. 김영삼 정부 때. 그때 우리가 대학에 들어가는 학령인구가 88만 명이었고, 금년에 대학에 들어오는 자원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오고자 하는 학생이 43만 명으로 줄었어요. 대학의 정원은 47만 명입니다. 수급 불균형에 이미 이르렀고 작년에 26만 명이 태어났습니다. 올해는 1분기 출생률 보니까 25만 명이 깨질 것 같아요. 그러니까 95년에 비해서 88만이었던 인구가 반토막이 나고, 18년 19년 후에는 지금 이제 금년에 43만 명 아이들이 25만 명 26만 명 아이들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건 지금 아주 대단한 위기입니다. 수급 불균형이라고 하는 건 구조적인 문제이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정부의 교육 정책도 개혁을 해라, 혁신해라 하는 것도 이야 이걸 어떻게 풀 것인가. 아주 근본적인 문제인데 그나마 제가 총장 되어서 느낀 것은 뭔가 차별하고 혁신을 시도하려면 모든 게 평가에 걸려있어요. 교육부 평가지표에 불이익을 당한다, 뭐 지급되지 못하게 그동안 해왔는데 

[앵커] 

아 교육부의 아주 거미줄 같은 규제 이런 건가요?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그렇죠. 평가를 받고 그것에 따라 국고 지원을 받는 시스템인데 이번에 윤석열 정부가 최근에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자율화이고 기존에 하고 있던 기본 역량 평가는 폐지하겠다. 그래서 그나마 다행인데 이제 선지원하고 후평가하겠다는 방식으로 대전환이 일어났는데 그거에 대해서는 물론 반길만한 일이지만 그런데 이게 구체적으로 가을쯤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 현재 정책의 기조만 밝힌 상태이고요. 그래서 많이 관심 있게 기대를 많이 걸고는 있습니다. 

[앵커] 

좀 더 규제를 없애고 자율화 쪽으로 훨씬 구체적인 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거잖아요. 지금 이 정부에서 반도체 인력, 대학이 좋은 인력, 반도체 워낙 중요한데 인력을 양산하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 한국 항공대. 관련 산업 분야 인력은 충분히 키워내고 계십니까?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우리 한국 항공대는 항공우주 종합대학입니다. 사실은 제가 표방하고 있는 건 히든 챔피언을 목표로 하죠.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우주 종합대학으로 가겠다. 사실해볼 만합니다. 중국이 있고 일본 있고 싱가포르 정도가 있는데 민간 조종사에서부터 항공인력까지 우린 다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것을 가지고 뭔가 6개월 동안 구상을 끝냈는데 제도 정비는 2학기 내내 해야 되고요. 그런데 다행스럽게 교육부가 기존에 있던 평가 제도를 바꾼다고 하니까 아 이제는 좀 뭔가 그야말로 가죽을 벗겨내는 창조 파괴가 가능하겠다 그런 점에서는. 근데 그동안에 산업계가 필요한 인력을 육성했느냐는 점에서는 사실 누리호는 이번에 성공했지만 그동안 항공기 제작산업이라든가 이런 쪽은 정부가 방향성을 사실 왔다 갔다 했어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항공우주는 늘 얘기는 하지만 좀 진행하려고 하다 보면 흐지부지되고 흐지부지되고. 사실 2013년 나로호 있고 9년 만에 이번에 성공한 건데 저런 건 사실 10년 20년을 보고 로드맵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는데 정부 역대 정부들이 정말 장기적인 관점에서 항공과 우주 정책에 정책 기조를 흔들지 않고 가고 있느냐. 그런 점에서는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고요. 그러나 이번에는 뭔가 우주 산업이 바깥에서 워낙 커지고 있기 때문에 밝아 보이고요. 또 항공분야에서는 제작뿐 아니고 운송도 한 2년 동안 초토화됐죠 항공 시장이. 

[앵커] 

그렇죠 코로나 때문에.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그런데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항공대학으로써는 밝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누리호 발사를 말씀해주셔서. 지난 20일이었죠. 성공했는데 위성이 지금 지구 저궤도를 돌고 있는데 뭘 하고 있나요 돌면서?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인공위성은 우리가 92년부터 아리랑 1호부터 연이어 성공했습니다. 그러니까 인공위성은 개발에 실패한 적이 없거든요. 항공우주연구원의 기술력이 대단한 거죠. 다만 그동안 많은 인공위성을 개발해서 쏘아 올린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가서 돈을 주고 띄어 올렸던 겁니다. 근데 이번에 누리호라고 하는 것은 2차 시험을 거치면서 이제는 순수한 독자 기술로 우리가 쏘아 올릴 수 있다. 이번에 거기에 탑재된 것은 성능시험 위성이거든요. 그러니까 그건 거기에 자리를 잡고 궤도에 잘 정착하고 거기서 이번에 대학에서 만든 소형 위성들, 큐브셋라는 게 있습니다. 그걸 지름이 그저 가로세로 뭐 한 10센티 정도. 1킬로, 1.5킬로짜리 성냥갑 같습니다. 큐브셋이라 부릅니다. 세털라이트. 그런 것들을 거기다 싣고 올라가서 하나하나 사출을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그래서 그걸 하나하나 사출 할 때마다 제어가 잘 되고 있는가, 물론 이제 쏘아 올린 위성은 하루에 14~15바퀴를 돕니다. 14.6킬로 궤도 상으로 돌면서 여러 가지 관측. 사진도 찍어 보내고 데이터를 만들어 보내고 지상국 하고 교신을 하죠. 

[앵커] 

그러면 우주산업이 우리가 여러 가지로 기회도 많다 했는데 전체 우주 산업 시장 규모랄까 이게 어느 정도 되는 거고 얼마나 커질까요?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이게 그러니까 제가 몇 년 전부터 우주 경제라는 말을 제가. 주로 OECD나 이런 쪽에서 많이 쓰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이코노미. 새로운 경제가 등장했다. 산업이라는 말로 하는데. 우리가 예를 들어 자동차 내비게이션. 위성 인터넷, 브로드밴드, 위성 TV 이런 것들이 전부 인공위성에서 보내오는 데이터를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OECD에서도 그러면 우주 산업, 우주 경제라고 하는 게 이게 도대체 어디까지이냐. 그러니까 산업 표준분류를 한국 산업 표준분류 표가 있지 않습니까? 세계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이나 어느 나라에서나 우주산업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 그 논의를 지금 스페이스 포럼에서 하고 있죠. 그러니까 이게 통상하고도 관련이 되는 것이고 그러니까 우주 산업의 기준을 어디까지 하고 그 세분류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데 대략 그 규모는 엄청 커질 것이다. 모건 스탠리 같은 데가 이런 걸 많이 보고 있습니다. 전망을 많이 하는데 1조 달러 이상으로 본다, 2040년에 가면. 제일 큰 시장은 크게 3개를 봐야 합니다. 우주 시장은 우리가 이번에 누리호에서 보는 발사체 시장이 있고요. 그다음에 인공위성 제작 시장이 있고, 가장 큰 시장은 그 데이터를 활용하는 시장입니다. 그 시장이 크죠. 그 시장이 대부분의 가치를 내고 지금 발사체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술적인 파급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에 거기를 우리가 놓칠 수는 없고. 우리도 이제 누리호를 통해서 발사체 시장에 진입을 한 겁니다. 시장 진입을 하게 되었는데 우리 위성, 우리가 만든 위성을 다른 나라에 가서 쏘아 올리는 것을 우리가 돈 받고 다른 나라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거죠. 그 시장이 하나 우리가 진입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데이터를 활용한 시장을 얼마나 많이 키워나가느냐. 

[앵커] 

지금 이미 앞서가는 나라들이 많잖아요. 발사체만 해도 이미 6~70년대에 다 쏘았기 때문에 우리가 뒤늦게 갔는데 그런 나라들과 우리가 경쟁을 하려면 기업의 역할도 있고 정부의 역할도 있고 한국항공대처럼 대학의 역할도 있는데 각 분야별 어떤 역할들이 필요할까요?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이게 2000년을 기준으로 스페이스 시대를 딱 둘로 나눕니다. 그러니까 2000년 이전에는 월드스페이스 시대이다. 2000년 이후에는 뉴스페이스. 그러니까 90년에 들면서 소련이 붕괴되면서 아폴로 11호라든가 국가적 위신을 걸고 경쟁했죠? 우주 개발 경쟁을. 그러다가 소련이 해체되면서 시들해졌습니다. 그니까 미국 의회가 보니까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을 일도 없고 예산 줄여라 그래서 90년대부터는 우주 개발이 굉장히 어떻게 보면 정체됩니다. 의회가 예산을 줄여놓고. 그러다 보니 거기서 상업화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게 일론 머스크 같은 괴짜들이죠. 아마존에 재프 베조스. 그런 데가 보니까 저거는 국가가 안 해도 우리가 장기적으로 위성을 직접 띄어서 우주 인터넷 사업도 하면 되겠고 심지어 관광 산업을 해도 되겠구나. 그리고 아주 장기적으로는 저기서 자원개발도 할 수 있겠구나. 그러면서 2000년대 들면서 민간 자본들이 대거 들어옵니다. 그 전에는 정부가 주도했던 것이 2000년 이후에는 민간이 주도합니다. 그래서 전체 우주 개발의 80%. 역전이 되는 거죠. 

[앵커] 

아 80%를 민간이 주도하고 있어요?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네. 그러니까 전혀 다른 국면에 들어와 있고. 그리고 미국이나 유럽이나 인프라 투자, 핵심 기술은 정부가 맞지만 돈이 되는 것은 민간에서 들어와서 한다, 그렇게 전환이 되어서 우리는 지금 이번에 발사체로 보면 우리가 7번째 나라가 되었는데요 자체 기술 보유국으로는. 근데 아직 우주 경제나 우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은 아니고요. 근데 앞으로 우리 정부가 그래도 기본 투자는 계속해줘야 하고요. 민간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하고,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기업들도 아마 이미 많이 검토를 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제대로 발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테고 민간 기업들이 또 많은 돈이 들어갈 텐데 우리 기업들 그런 역량이 있거나 그런 야심 찬 계획을 세우는 데가 있습니까?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제가 두고 봐야겠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이나 현대차나 SK나 LG나 뭐 글로벌 기업들이니까 지금 벌써 UAM이라고 도시형 모빌리티 쪽에 들어가는 거 보면. 그게 어느 날 내놓거든요. 그래서 아마 심도 있는 검토를 하고 있지 않을까. 특히 위성 같은 것은 목적, 목적에 맞는 위성을 개발하거든요. 대형 위성이 아니고 소형, 필요에 따라서 통신이 되었든 인터넷 목적의. 아니면 과학 실험. 상업화를 위해 쓸모 있는 위성을 많이 개발해서 이제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하면 경쟁적으로 뛰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총장님 항공 전문가이셨는데 항공사들 얘기 한번 여쭤보고 싶은데요. 코로나 잠잠해지고 줄어들면서 여행수요가 갑자기 늘어났잖아요. 항공사들 경영 상태 좋아지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비행기 티켓값이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 내겠던데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이게 착시현상이 있는데요. 항공시장은 국내선 시장이 10%도 안 됩니다. 그러니까 아주 작은 시장이죠. 제주도가 거의 정상화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근데 거기서 돈 못 법니다. 본전에 조금 얹어서 벌든지. 대부분 항공시장은 95%, 93%가 국제선인데 국제선은 사실 그동안 95%가 닫혀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주간 동향을 데이터가 나오고 있으니까 매주 국토부가 집계하고 있는데 지금 95%가 닫혀있던 국제선이 지난주까지 얼마가 열렸냐면 거의 30%가 열렸습니다. 연말까지 가면 공급력 기준으로 55%~56%까지는 회복될 것이다. 그러면 무슨 얘기냐면 항공사들은 아직 정상화되려면 갈길은 멉니다. 재난지원금도 당분간 계속 받아야 될 것이고. 그래서 완전한 2019년 코로나 이전까지 가기에는 시간은 제법 걸린다. 그러나 당장 지금 공급을 늘려나가고 있으니 55~6%까지는 달성이 안 되겠지만 회복을 하면 한 50~55%까지도 회복된다 하면 아마 빠르게 늘어나는 거죠. 100대 비행기 중에서 지금 이제 한 30대 가까이 띄우고 있으니까. 항공 티켓값도 지금 일시적으로 불균형이고요. 

[앵커]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 던데. 내릴까요?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한 달만 기다려 보십시오. 성수기고 그래서 그런데 빠르게 공급을 늘리거든요. 그동안 휴직하고 나가 있던 조종사도 막 불러들이고 있고. 그래서 운항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그거에 비례해서 가격은 또 내려가고 그렇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누리호 성공에 따른 우주산업 전망, 그리고 항공산업 동향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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