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사료·무상증자·누리호..테마주 투자 주의보

김현정 입력 2022. 6. 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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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원숭이두창, 사료, 무상증자, 누리호…

불안한 증시 흐름 속에서 테마주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몰렸으나 급락장에서 주가가 더 큰 변동성을 보이며 수익률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10포인트(1.82%) 내린 2377.9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2420선을 회복한 지수는 이날 2% 가까이 빠져 2400선이 또 다시 무너졌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2일 2658.99로 거래를 마쳤으나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2500선이 단숨에 무너졌다. 그 후 불과 3거래일 후 2400선마저 내준 지수는 추세 전환을 하지 못한 채 낙폭을 키웠다. 지난 23일에는 2310선까지 빠지며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지수는 11.95% 빠졌다.

급락장에서 단기차익 수요가 몰리면서 테마주가 반짝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원숭이두창 관련주도 여기에 해당한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로 확산하자 원숭이두창에 예방·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두 관련주가 테마주로 거론됐다. HK이노엔, 녹십자엠에스, 차백신연구소, 파미셀, 미코바이오메드 등이다.

하지만 한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던 원숭이두창 테마주의 주가는 최근 잠잠해진 모습이다. 녹십자엠에스는 지난 3일 장중 1만2950원까지 올라 연중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으나 이날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고점 대비 주가가 39.8% 빠진 셈이다. 차백신연구소(-37.7%), 미코바이오메드(-33.4%), 파미셀(-29.5%), HK이노엔(-27.4%) 등도 고점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원숭이두창 테마주로 거론되기 이전 가격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국제 곡물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사료주의 강세도 최근 두드려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잠잠한 분위기다. 지난 4월25일 1만5850원까지 올랐던 한일사료 주가는 이후 9000원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팜스토리 역시 지난 4월27일 6330원으로 고점을 찍고 하락 전환해 이날 30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두달 만에 주가가 51.1% 감소했다.

무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던 기업도 최근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하고 있다. 노터스가 그 예다. 지난달 노터스는 기존주주에게 주식 1주당 8주를 나눠주는 무상증자 공시를 하면서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무상증자 발표 전 대비 주가가 약 10배나 뛰었으나 이후 7거래일 연속 폭락해 무상증자 이전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가 성공했지만 관련주의 주가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누리호 엔진을 생산·공급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쳐 연중 고점 대비 주가가 18.6% 감소했다. 쎄트렉아이, AP위성 등 다른 우주항공 관련주 역시 이날 주가는 연중 최저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수요가 몰릴 수 있으나 재료 소멸과 함께 주가가 큰 폭의 변동이 생길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락장에서 단기 차익을 노리고 테마주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이는 굉장히 위험한 투자"라며 "재료 소멸과 함께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수익률 방어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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