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주 환경미화원 700일 천막농성 해제 "우범기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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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고용'을 외치며 700일 동안 천막농성을 이어온 전북 전주시 간접고용 환경미화원들이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의 "대화하겠다"는 한 마디에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이곳에서 만난 환경미화원은 "우리는 단지 대화를 요구했을뿐인데 현 시장은 천막농성을 한 700일 동안 한 번도 찾지 않았다"면서 "우리도 전주시민인데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전기조차 사용할 수 없게 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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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주시 간접고용 환경미화원, 2019년 1월16일부터 천막농성
직접고용, 동일노동, 동일임금 요구
지난 4월, 대화하겠다는 우범기 당선인 약속 믿고 자진철거
[전주=뉴시스] 한훈 기자 = '직접고용'을 외치며 700일 동안 천막농성을 이어온 전북 전주시 간접고용 환경미화원들이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의 "대화하겠다"는 한 마디에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29일 오후 3시께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 초입에 설치된 천막농성장.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한 명씩 이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 환경미화원 대다수는 새벽이슬을 맞고 출근, 힘든 노동을 이어온 이웃들이다. 이날도 긴 일과를 끝내고 두 다리를 쭉 펴고 부족한 잠을 채우거나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에 천막농성장을 찾았다.
'직접고용'과 '동일노동·동일임금'을 외치며 2019년 1월16일 천막농성을 시작한 후 700일 동안이나 반복된 일상이다.
매일 순번을 정해 6평 남짓한 천막농성장을 지켜왔다. 전기도 사용할 수 없는 이곳에서 추운 겨울과 불볕 여름을 2년 넘게 참아냈다.
마주한 환경미화원들은 현 시장에 대한 서운함과 내달 1일 임기가 시작되는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우 당선인의 '환경미화원과 대화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700일 동안 이어온 천막농성장을 철거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만난 환경미화원은 "우리는 단지 대화를 요구했을뿐인데 현 시장은 천막농성을 한 700일 동안 한 번도 찾지 않았다"면서 "우리도 전주시민인데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전기조차 사용할 수 없게 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환경미화원은 "천막농성장은 현 시장 8년 임기의 총화이며 불통·무능의 상징"이라며 "김(승수) 시장 재임 기간 20명 넘는 청소노동자들이 부당해고로 신음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시정을 잘못 펼쳤는지 입증하는 단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희망도 이야기했다.
어느 환경미화원은 "지난 4월 당시 우범기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시청 앞 환경미화원 투쟁현장을 방문했다"면서 "우리 투쟁에 방문한 첫 유력정치인이었고, 당시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대화를 이어간 후 환경미화원들은 천막농성이 시작된 경과를 외치며 자진철거 절차를 밟았다. 이들은 2019년 직접고용과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외치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그해 9월 전주시로부터 '직접고용 타당성 연구용역'을 약속받고 253일 간의 천막농성을 마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2021년 4월10일 약속 미이행을 이유로 천막농성을 다시 시작한 시절을 떠올렸다.
우 당선인에게 전하는 희망을 하나씩 꺼내 전주시장직 인수위원회에 전달했다. 부당해고 조합원 원직 복직과 각종 고소 고발 취하, 전주시 청소행정에 환경미화원 참여 보장 등 700일 동안 목소리를 높인 내용들이 담겼다.
700일간 이곳을 지킨 천막농성장을 철거하면서 "어떤 난관과 어려움이 닥쳐와도 지금껏 그래왔 듯 굴함 없이, 청소노동자답게 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3693691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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