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하지 않으면 천식까지" 여름철 감기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 병'

김채호 기자 2022. 6. 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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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맑은 콧물을 흘리고 코가려움이 동반된다. 눈이 출혈 되거나 눈, 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지 않는 경우 천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최길순(알레르기내과) 교수에게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Q&A 형식으로 알아본다.


■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의 차이는?
- 환절기만 되면 재채기와 함께 콧물, 코막힘 증상이 반복되면서 감기약을 먹으면 증상이 좋아졌다가 약을 끊으면 증상이 다시 발생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런 경우 감기가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일 수 있습니다. 감기는 열이 있고, 목이 아프고, 두통, 근육통 등을 흔히 동반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콧물 색이 탁해지고 끈끈한 분비물이 섞여 나오기도 하며 누런 가래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는 일반적인 감기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 치유가 되며, 2~3주간 지속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편입니다. 이에 비해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동반되지 않고 맑은 콧물을 보이며, 코가려움증이 흔히 동반됩니다. 눈이 충혈 되거나 눈, 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 주 또는 몇 개월 간 증상이 지속될 수 있으며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냥 둬도 될까요?
- 실제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에는 치료가 안 된다고 생각해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비염 자체가 생명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면 코에 문제가 생겨 호흡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 장애나 업무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성격이 산만해지고 잦은 두통과 코골이가 심해질 수도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수면장애로 인해 성장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비염이 심해지면 코로 숨을 쉴 수가 없어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되고 이로 인해 광대뼈와 턱이 들어가고 입이 앞으로 나오며, 얼굴이 길어지는 아데노이드형 얼굴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코 안의 염증상태가 심해져 콧속 부비동의 입구가 좁아지거나 막혀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축농증을 초래할 수 있고, 코가 목뒤로 넘어가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코 뒤쪽에는 귀와 연결된 관이 있는데, 이 관을 통해 세균이 이동해 축농증과 함께 중이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이 관의 기울기가 상대적으로 완만해 어른에 비에 중이염이 더 잘 생깁니다. 또 편도결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입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하지 않는 경우 천식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천식 환자에서는 천식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치료방법을 알려주세요.
-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크게 4가지로 나눠지는데요. 회피 요법 및 생활 관리하기, 약물 치료, 면역치료, 수술적 치료가 있습니다. 회피요법 및 생활 관리는 알레르기 원인 검사를 통해 확인된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비염을 악화시키는 여러 환경적 요인을 피하는 것입니다.

약물 치료에는 여러 약제가 있는데요. 증상이 아주 경한 경우에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에 의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이 약만으로 불충분한 경우가 많아 항류코트리엔 길항제나, 비충혈제를 추가하거나 코 스프레이를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코 스프레이는 부작용이 적으면서 비염의 모든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 할 수 있어 많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코 스프레이야 말로, 비염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약제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유달리 경구약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스테로이드 코 스프레이가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한 두 번사용 후 약을 버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간혹 약국에서 처방 없이 뿌리는 약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약을 사용하면 코가 뻥 뚫리는 느낌이 있어, 효과가 좋다고 생각해 이 약만 유지하시는 분들 주변에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 약은 1~2주 이상 지속으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약물에 의한 비염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사용하지, 지속적으로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리고 비슷한 증상을 보여 가족이나 다른 사람의 약을 복용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오히려 비염을 악화시키거나 약에 의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 여름철 조심해야할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까요?
- 여름철 높은 습기와 잦은 에어컨 사용으로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건조함은 없지만, 땀으로 인한 피부 자극으로 가려움증이 유발되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젊은 분들에서 콜린성 두드러기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더위로 체온이 올라가면서 콜린성 두드러기가 자주 유발될 수 있습니다. 찬 온도에 노출될 경우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하는데, 계곡물이나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수영한 후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여름에 벌레에 쏘인 후 피부 알레르기 염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고, 식품으로 인한 두드러기도 빈번하게 생길 수 있으므로, 피부 발진이 생긴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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