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양 일가족..차량 입수 시점은 언제?

김도균 기자 2022. 6. 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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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코인·수면제 검색'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 추정..휴대폰 마지막 신호 31일 오전 4시16분
조유나양(10)과 부모가 탑승했던 승용차량이 한달여만에 바다에서 발견된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에서 경찰 등이 차량 인양작업을 하고있다./사진=뉴스1


'제주 한달살이'를 떠난다며 실종됐던 조유나양(10) 일가족 3명이 전남 완도군 송공항 앞바다에서 인양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보인 마지막 생활반응인 휴대폰 기지국 신호를 기준으로 지난달 31일 오전 4시16분쯤이 차량 입수 시점으로 추정된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인양된 차량에서 발견된 유류품, 옷차림 대조, 차량 동선 등을 토대로 사망자 3명의 신원을 조양 일가족으로 추정했다. 지문 등 유전자 정보(DNA) 대조를 통해 신원을 확인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경찰은 전날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바다를 수색한 결과 송곡항 방파제와 약 80m 떨어진 가두리양식장 끝부분 바닷속에서 조양 가족이 탄 은색 아우디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차량은 7~10m 깊이의 바다에 뒤집힌 채 박혀있는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사고 해역에서 인양 작업에 착수해 오후 12시20분 차량을 인양했다.

경찰이 수색에 나선 지 8일만이다. 조양과 부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 한달 살이'를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그러나 제주가 아닌 완도에서 1주일간 머물렀다. 조양이 체험학습 기간이 끝나도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루나 코인·수면제 검색…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 추정
조양의 부모 조씨와 이씨가 지난달부터 실종 전까지 인터넷에서 가상화폐과 수면제를 검색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날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제주도로 체험학습을 떠난다며 집을 나섰다 완도에서 실종된 조양의 부모가 포털사이트 등에서 가상화폐 '루나 코인', 수면제 등을 검색한 기록을 확인했다. 검색 시점은 조양 가족이 학교에 '제주 한달살이'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지난달 17일 이전부터다.

앞선 경찰 수사과정에서 조양의 부모가 신용카드사 한곳에서만 2700여만원의 카드대금을 갚아야 하는 정황이 파악됐다. 조양이 거주하던 아파트 현관문 앞에는 법원 특별우편 송달을 안내하는 노란 딱지가 붙어 있었다. 조씨는 또 지난달 말 사업체를 폐업했고 부모 모두 실종 직전에 무직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인양된 차량 변속 기어 장치가 주차 모드(P)에 놓여 있던 점 등을 토대로 교통사고·범죄 연루·극단적 선택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달째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초등학생 조유나양과 부모가 탑승했던 승용차량이 바다에서 발견돼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입구에 조양을 찾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뉴시스
사고 시점 휴대폰 신호 마지막으로 잡힌 31일 오전 4시16분 유력
지난달 31일 새벽 조양 일가족의 휴대폰 전원은 시차를 두고 꺼졌다. 기지국에 잡힌 신호를 기준으로 조양은 31일 오전 0시40분, 어머니 이씨는 같은 날 오전 1시9분, 아버지 조씨는 오전 4시16분쯤이다. 앞서 이들은 사고 해역에서 차량으로 5분여 떨어진 완도 신지면 명사십리해수욕장 근처 펜션에서 지난달 29일부터 30일 오후 10시57분쯤까지 머물렀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인양 작업 착수 전인 오전 10시까지 사고 해역 인근 등지에서 발견된 휴대폰은 없었다. 이에 이들의 휴대폰은 조양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3명이 탑승한 차량 내부에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차량이 발견된 곳이 바다인 점, 수심이 7~10m로 깊었던 점을 고려하면 수몰 이후 짧은 시간 안에 휴대폰이 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관계자는 "통상 담수를 기준으로 1.5m 수심에서 최대 30분까지 전원이 유지되는 것으로 본다"며 "염분이 포함된 바닷물에서는 이보다 더 버티기 힘들고 깊은 수심을 고려하면 보다 더 짧은 시간 안에 전원이 꺼졌을 것"이라고 했다.

범죄심리 전문가 역시 조씨의 휴대폰이 꺼진 시점인 31일 오전 4시16분쯤을 유력한 시간으로 보고 있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현 상황에서 생활반응을 추정할 수 있는 건 휴대폰밖에 없다"며 "의도된 극단적 선택일 경우 휴대폰을 켜놓은 상태로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양과 이씨의 경우 휴대폰이 꺼진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사망했을 수 있다"며 "마지막 신호가 잡힌 4시16분 이후에 차량이 침수됐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다"고 말했다.

조양과 이씨의 휴대폰 전원이 꺼진 곳은 펜션 주변, 조씨의 휴대폰 전원이 꺼진 곳은 송곡항 주변이라고 전해진 것 역시 같은 분석에 무게를 싣는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기지국 신호로 추정할 수 있는 위치는 범위가 넓어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실종된 완도 등 격오지의 경우 기지국 간격이 더 넓어 현재로선 마지막 신호의 위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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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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